고환율·AI 겹치며 축산물 가격 ‘상승’…계란값이 최대 변수
입력 2025.12.31 09:23
수정 2025.12.31 09:24
2025년 축산물 물가 4.8%…12월 5.1%↑
돼지고기도 6.3%, 수입 소고기 4.7% 올라
AI 28건 확진 여파로 계란 한판 7000원 돌파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며 지난 23일 기준 계란 특란 한 판(30개) 평균 소비자가격이 7010원으로 7000원대를 넘어섰다. ⓒ뉴시
고환율 여파가 수입육 가격을 밀어 올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도 겹쳤다. 축산물 물가가 흔들리는 가운데 계란값이 향후 물가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농축산물 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9%였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2.1%보다 낮았다. 농축산물 물가 상승률은 2020년 6.7% 2021년 9.9% 2022년 3.8% 2023년 2.5% 2024년 6.6% 2025년 1.9% 순으로 내려오며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고환율 영향으로 올해 수입 소고기 물가는 4.7%, 이달 소고기 물가는 8% 올랐다. ⓒ뉴시
축산물 4.8% 상승…고환율 부담 속 계란값 ‘AI 변수’ 부상
다만 축산물은 별도 흐름을 보였다. 올해 축산물 물가 상승률은 4.8%였다. 12월 물가 상승률로만 봤을 땐 5% 이상 올랐다. 축산물 12월 물가는 전월 대비 0.5% 올랐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5.1% 상승했다.
올해 돼지고기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6.3% 올랐다. 수입 소고기도 4.7%, 국산 소고기 3.9%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2월 돼지고기 물가 상승률도 4.4%를 기록했으며, 국산 소고기는 4.9% 올랐다. 특히 고환율 등 영향으로 수입 소고기 가격은 8%가 뛰었다.
농식품부는 수입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산 대체 소비 확대가 축산물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전년도 기저효과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입 원가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특히 계란 가격은 변수로 지목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살처분 규모가 늘며 가격 상승 우려가 커졌다.
우유, 치즈 및 계란 12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기준 특란 30구 소매가격은 12월 23일 701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0.8% 높은 가격이며, 평년 가격(6471원) 대비 8.3% 비싸다.
AI 확산에 대한 긴장감 또한 커지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2월 30일 충남 천안 산란계 농장과 충북 진천 종오리 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번 동절기 가금농장 발생은 27·28번째 사례로 집계됐다. 가금농장 AI 누적 발생은 28건이다. 야생조류 검출은 22건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우는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낮았던 기저효과 영향으로 가격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이라며 “계란은 AI 확산으로 살처분 규모가 늘어나면서 계란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란 수급 안정을 위해 계란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하고 2026년 1월부터 가공품 할당관세(총 4000t) 적용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과는 생산량 감소 등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사과(후지) 소매가는 12월 상순 10개 2만7999원에서 12월 하순 2만7695원으로 상순 대비 1.1% 내려갔으나 전년 대비 4.4% 높은 수준이다. ⓒ뉴시스
가공식품 2.5% 상승·채소 5.1% 하락…사과는 높은 수준, 감귤은 내려
가공식품 물가는 12월 기준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전년 대비로는 2.5% 상승했다.
원재료 가격과 고환율, 인건비 상승 등 인상 요인이 누적됐지만 농식품부는 업계의 가격 인상 자제 노력 등으로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10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채소류는 재배면적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1% 하락했다. 다만 쌀과 사과 등 일부 품목은 상승 흐름을 보였다. 농식품부는 쌀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쌀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7.7%를 기록했다.
사과는 생산량 감소 등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사과(후지) 소매가는 12월 상순 10개 2만7999원에서 12월 하순 2만7695원으로 상순 대비 1.1% 내려갔으나 전년 대비 4.4% 높은 수준이다.
감귤(노지온주) 소매가는 출하량 확대 등 영향으로 하락세다. 12월 상순 10개 4331원에서 12월 하순 3944원으로 상순 대비 8.9% 내려갔고 전년 대비로도 8.8% 하락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여름철 폭염과 가을장마 등 기상 영향으로 물가 상승 압막이 컸음에도 연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크게 낮아졌다”며 “향후에도 수급·가격 동향 상시 모니터링, 비축·계약 물량 확보 및 공급, 할인지원 확대 등 수급 관리와 함께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병행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