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이혜훈, 평가할 가치도 없다…벼슬 앞에 철학·신념 팔아"
입력 2025.12.30 11:03
수정 2025.12.30 12:56
이혜훈 예산처 장관 후보자 '변신' 강력 질타
"비례 세 번 하신 분…서초, 비례에 가까워"
"당에서 더 이상 먹을 꿀이 떨어져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왔다갔다 한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정부에서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을 겨냥해 "벼슬 욕심에 철학과 정치적 신념을 팔아먹은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성일종 의원은 30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전 의원의 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과 관련한 질문에 "평가할 가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與)든 야(野)든 대개 당의 중심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사람들이나 이 당에서는 더 이상 먹을 꿀이 떨어져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개 이렇게 왔다갔다하는 경향들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인사를 보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통합과 실용을 내세웠는데 이 두 가지 원칙이 다 훼손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통합'에 대해선 여당 내에도 현재 반발 기류가 심한데 무엇을 위한 통합이냐. 여도 야도 다 반대를 하고 있지 않느냐. 원칙이 훼손됐다고 보여지고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맞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이 전 의원은) 재정건전성 얘기를 하면서 국가재정 준칙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 건전한 재정을 항상 주창하신 분이었다"며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의 포퓰리즘, 퍼주기에 대해서 아주 반대를 많이 했던 분인데, 이런 사람이 과연 실용적이 되겠느냐. 재정건전성을 주장해 왔었던 극과 극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 같은 경우는 우군 내에서도, 또 야당 내에서도 누구한테도 인정받지 못한 그런 인사"라며 "(이번 인사의 이유는) 떨어지는 (국정) 지지율에 대한 유지를 위해서 파격을 한 것이고, 야당을 흔들기 위한 선거전략이 이 속에 숨어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성 의원은 "이혜훈 전 의원은 비례를 세 번 하신 분이다. 서초에서 (3선을) 했는데, 서초 지역은 우리 우파 진영에서는 비교적 비례에 거의 가까운 지역"이라며 "(22대 총선에 출마했던) 성동도 중간지대에 있는 지역이다. 그런 현직 (당협위원장) 신분인데, 이런 제안(예산처 장관)을 받았으면 최소한 정치적 도의는 있어야 될 거 아니냐"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당협위원장이지 않았느냐. 그리고 출마를 1년 반 전에 했지 않느냐. 그러면 당 지도부한테 통보라도 했어야 했다"며 "모든 걸 다 숨기고 지방선거와 관련된 준비와 회의와 평가도 했다는 건데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끝으로 "현직 당협위원장이 이런 제안을 받았을 때 상의조차도 아니하고 다 숨겨놓고 갑작스레 뉴스의 중심에 선다고 하는 게 과연 도덕적으로 맞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며 "당인으로서 기본적인 도리를 하고 가야지 그런 것도 안 하고 갔다. 역으로 민주당 인사가 이렇게 넘어왔다면 민주당 내(內)가 어떻겠느냐"라고 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