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미국 15년 안전보장으론 부족…최대 50년 필요"
입력 2025.12.29 20:31
수정 2025.12.29 20:33
트럼프와 회담 후 밝혀…외국군 주둔 포함 장기 보장 요구
"안전 보장 없으면 전쟁 끝난 것 아냐"…러 재침공 우려 강조
종전안 국민투표 추진…최소 60일 휴전 선행 조건 제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28일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논의하기 위해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저택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을 맞이하고 있다.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위한 안전 보장 기간과 관련해 미국이 제안한 15년보다 훨씬 장기적인 보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대 50년에 이르는 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AFP·로이터통신, 우크린포름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다음 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제시한 평화안 초안에는 15년간의 안전 보장이 포함돼 있다”면서도 “우리는 그보다 긴 기간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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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미 이 전쟁이 15년째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30년, 40년, 50년까지의 안전 보장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 결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실질적인 안보 확보를 위해 외국군 주둔이 필요하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외국군이 주둔해야만 진정한 안전 보장이 가능하다”며 “안전 보장이 없다면 이 전쟁은 끝났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라는 이웃이 있는 한 재침공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후 우크라이나에 외국군이 주둔하는 방안은 러시아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사안이다.
민감한 영토 문제와 관련해서는 “돈바스 지역을 자유경제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계속 협상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세부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구상은 반드시 우크라이나 국민과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문제 역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쟁점으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 방안에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개 항으로 구성된 종전안에 대해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 60일간의 휴전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발효 중인 우크라이나 계엄령은 전쟁이 종료되고 서방의 안전 보장이 확보된 이후에야 해제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또 종전안에는 우크라이나와 미국, 러시아, 유럽 국가들이 함께 서명해야 하며, 이를 조율하기 위한 실무 협의체 구성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종전안 마무리를 위해 조만간 우크라이나에서 미국과 유럽 관계자들이 회동하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모든 형태의 소통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