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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 완료…교통약자 이동편의 향상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12.29 15:33
수정 2025.12.29 15:35

까치산역 끝으로 338개 전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 100% 확보

'전 역사 10분 내 환승' 목표로 13개 환승 역사 대상 지하철 혁신 사업 지속

오세훈 "서울지하철, 보편적 접근성 갖추며 또 하나의 '약자와의 동행' 결실 맺어"

오세훈(왼쪽부터) 서울시장과 유튜버 박위, 송지은씨가 1역사 1동선 확보 기념식에 참석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338개 전 지하철 역사에 지상 입구부터 승강장까지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한 엘리베이터 설치를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지하철 5호선 까치산역 대합실에서 '전 역사 1역사 1동선 확보 기념식'을 개최했다. 1역사 1동선은 교통약자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타인의 도움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의미한다.


시에 따르면 그간 시설 노후, 시공 난관 등의 사유로 지상과 승강장을 잇는 엘리베이터가 미설치된 역사가 일부 남아있었으나, 2021~2025년 집중 투자를 추진한 결과 5호선 까치산역을 마지막으로 전역사 100% 확보를 달성하게 됐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까치산역은 쇠보다 강한 암석이라고 하는 극경암이 있어 1~2년 걸리는 공사가 32개월 가량 소요됐다"며 "그래도 해를 넘기지 않고 올해 말까지 1역사 1동선을 완성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돼 뜻깊다"고 강조했다.


휠체어를 탄 이안중(61)씨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기 전까지 지하철이라는 교통수단은 우리들(지체장애인)에게 그림의 떡이었다. 예를 들어 까치산역에 오고 싶은데 이곳에 엘리베이터가 없다면 근처 엘리베이터가 있는 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며 "우리 장애인들이 어디든 갈 수 있는 인프라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참 의미 있는 날"이라고 말했다.


김옥녀(78)씨는 "까치산역처럼 깊은 곳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더라도 불편한 적이 종종 있었다"며 "이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승강장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게 돼 지하철 이용객으로서 너무 만족스럽다"고 했다.


시는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 시설과 정책이 부재했던 과거부터 1역사 1동선 확보에 주목하며 다양한 노력을 이어왔다.


2006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 개정된 이후 시는 2007년 '지하철 이동편의시설 확충 종합계획(시장방침)'을 수립해 기존역사를 포함, 역사별 지상과 승강장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정책 기틀을 만들었다. 이후 2008년부터 2025년까지 약 18년간 79개역을 대상으로 1751억을 투입하는 등 집중적인 투자를 추진해왔다.


과거 1970년대~1980년대 1기 지하철(1~4호선) 시공 단계에서는 교통약자의 이동권 등이 고려되지 않아 고비용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았으나, 시는 법 개정(2006년) 이후 건설된 역사에만 그치지 않고 개정 이전에 조성된 기존 역사까지 엘리베이터 설치를 확대함으로써 1역사 1동선 환경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울지하철은 개통 이후 상당수가 노후됐고, 수도권 지하철 연계 등으로 인프라 규모가 매우 방대해 엘리베이터 시공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더해 일부 건물 민원 발생, 사유지 저촉, 지장물 처리, 지반 시공 문제 등 다양한 사유로 설계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는 17개 역사가 장기적인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었다.


까치산 역사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대합실이 있는 지하 1층부터 승강장이 있는 지하 5층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이에 시와 서울교통공사는 그간 지하철 운영과 시공 노하우를 모두 동원해 방안 마련에 집중해왔다. 공사 수준이 매우 높고, 열악한 상황이 계속됐으나 특수공법 등 신기술 도입, 주·야간 작업, 공정 효율화, 건물주 등 사업자 협의 등을 추진하면서 2023년 12월 봉화산역 등 순차 개통의 성과로 연결됐다.


이 중 5호선 까치산역은 추진이 가장 어려웠던 역사 중 하나로 사유지 저촉, 지상부 공간 협소, 극경암 발견 등 시공 단계까지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양측 외벽을 'ㄷ'자로 지하 굴착해 연결하는 특수공법을 도입하고, 출입구 폐쇄 없이 인접 엘리베이터를 토사·극경암 반출구로 활용해 난관을 극복했다. 그 결과 내부 대합실(B1)에서 승강장(B5)으로 바로 연결하는 국내 최초(지하철 최초) 사례가 됐다.


시는 이번 1역사 1동선 확보를 완성함과 동시에 교통약자와 모든 시민을 위한 대중교통 시대로 전환하기 위한 '전 역사 10분내 환승' 목표를 더해 지하철 혁신 사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난 3년간 이동편의시설 관련 접수된 민원을 전수 분석한 결과, 13개 역사(노원, 건대입구, 교대역, 대림, 디지털미디어시티, 신당, 불광, 온수, 석계, 가산디지털단지, 고속터미널, 신설동, 이수역)에 관련요구가 집중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들 역사를 사업대상으로 선정했다.


대상 역사는 일부 설계구조 및 다수 노선 환승의 사유로 환승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개선이 필요한 만큼 ▲내부 환승통로 설치 ▲내부 엘리베이터 설치 ▲서울동행맵 맞춤형 내비게이션 제공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13개 역사에 대한 개선이 완료되면 교통약자 환승시간은 평균 23.3분에서 9.8분으로, 비교통약자 환승시간은 평균 7.8분에서 4.3분을 감소할 전망이다.


시와 공사는 지하철 안전발판 도입, 안전 관제 시스템 도입, 주요역사 혼잡 개선 등 다각도로 추진 중인 정책을 기반으로 최고 수준의 지하철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오 시장은 "오늘은 그동안의 시민 목소리와 요구에 정책으로 답한 서울지하철 50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뜻깊은 날"이라며 "이동은 선택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보장돼야 하는 권리로 서울지하철이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접근성을 갖추며 또 하나의 '약자와의 동행'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예고 없이 기념식에 들이닥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은 "지하철 1역사 1동선 100%, 3번의 약속 위반, 반복된 리프트 참사 사과가 먼저다"라며 오 시장에게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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