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누비는 히어로즈 4총사, WBC서 뭉칠 수 있나
입력 2025.12.28 08:56
수정 2025.12.28 08:56
이정후 제외 3명은 태극마크 불투명
김하성은 장기계약 앞두고 중요한 시즌, 김혜성은 주전 경쟁 어려움
MLB 첫 시즌 앞둔 송성문, 단장 지지에도 출전 고민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송성문. ⓒ 키움히어로즈
2026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비게 될 김하성(애틀랜타), 김혜성(LA다저스), 송성문(샌디에이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등 이른바 히어로즈 4총사가 내년 3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 명예회복에 앞장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의 핵심 전력들이다.
다만 부상이 없다는 가정 하에 현재 이정후 외에는 WBC 출전을 확실하게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MLB 2년차 시즌을 마친 이정후는 150경기에 타율 0.266 149안타 8홈런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는 내년에도 샌프란시스코 외야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김하성은 원 소속팀 애틀랜타와 1년 단기계약을 체결하면서 자칫 WBC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당초 그는 장기계약을 노렸지만 잦은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내년에 사실상 FA 3수 도전에 나선다.
애틀랜타와 1년 단기계약을 체결한 그는 내년이 야구 인생에 있어 중요한 한 해다. 준수한 활약을 펼치는 것은 물론 건강한 몸 상태를 증명해야 본인이 원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WBC에 나섰다가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김하성에게는 최악이다. 김하성에게 거금을 투자한 애틀랜타 구단이 지난해 부상 경력을 이유로 WBC 출전을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이정후와 김혜성. ⓒ AP=뉴시스
김혜성 또한 WBC 출전이 불투명하다.
올해 MLB 첫 시즌서 다저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김혜성이지만 냉정하게 주전이 아닌 백업 자원에 머물렀다.
주로 백업 역할을 수행한 그는 정규시즌 71경기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9득점 13도루 OPS 0.699의 성적을 올렸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대주자와 대수비로 2경기에 교체 출전한 게 전부였다.
이 가운데 미국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은 “김혜성에게 내년 스프링캠프는 매우 중요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주전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타격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만큼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찍는 게 중요한데 WBC에 나선다면 내년 시즌도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애틀랜타와 1년 단기 계약을 맺은 김하성. ⓒ AP=뉴시스
여기에 지난 23일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 달러(약 222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거 된 송성문도 대표팀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생겼다.
송성문은 최근까지 WBC 출전 의지를 밝혔으나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은 뒤 망설이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난 23일 귀국길에서 “구단이 허락한다면 WBC 출전을 고민하겠지만 확답드리기 어렵다”고 답한 뒤 사이판 캠프 참가에 관해선 “WBC에 나가지 못할 수 있는데, 훈련에 합류하는 건 보기 좋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샌디에이고의 A.J.프렐러 단장이 송성문의 2026 WBC 출전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대표팀 합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프렐러 단장은 “우리는 송성문이 (팀 합류 초반) 좋은 인상을 보여줘야 한다고 걱정하는 것을 이해한다”며 “모든 것을 열어두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WBC 참가 여부는 본인 의사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MLB 첫 시즌을 앞두고 있는 송성문으로서는 꽤나 고민이 깊어질 듯하다.
LA다저스와 6년 계약에 성공하며 2013시즌부터 MLB 무대를 누빈 류현진(한화이글스) 역시 시즌을 앞두고 열린 WBC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