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억원’ 구단 역대 최고액 지출한 두산, 내년 시즌은?
입력 2025.12.27 09:11
수정 2025.12.27 09:11
박찬호+내부 FA 붙잡는데 구단 최고액 186억원 지출
뚜렷한 큰 돈 썼을 때 확실한 성적으로 시즌 마무리
박찬호. ⓒ 두산 베어스
FA 시장에서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대표적인 구단인 두산 베어스가 내년 시즌을 앞두고 모처럼 지갑을 열었다.
두산은 이번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FA 최대어 가운데 하나였던 박찬호를 4년간 80억원에 붙잡으며 의욕을 불태웠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두산은 곧바로 이영하와 4년간 52억원, 최원준과 4년간 38억원, 그리고 조수행을 4년 16억원에 계약하며 내부 FA 3명을 모두 붙잡는데 성공했다.
두산이 이번 스토브리그서 FA에 지급한 합산 금액은 186억원. 2000년 FA 제도가 도입된 이래 한 시즌 구단 지출 최고액에 해당한다.
과거 두산은 ‘화수분 야구’로 불리며 외부 자원 영입보다 내부 유망주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며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했던 팀이다.
2000년대 말부터 1군서 자리 잡기 시작한 유망주들은 팀을 전성기로 이끌었고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하며 세 차례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큰 돈을 쓰는데 적극적이지 않았던 구단의 방침은 몸값이 치솟은 선수들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자원 유출을 막지 못했고, 2010년대 부흥을 이끌었던 선수들의 노쇠화가 찾아오며 서서히 내리막을 걸었다.
그 결과 2021년 준우승을 기록했던 팀 순위는 이듬해 9위로 곤두박질 쳤고 이후 2년 연속 가을 야구를 경험하며 어느 정도 경쟁력을 과시했으나 올 시즌 다시 9위에 머물면서 이승엽 전 감독이 사퇴 수순을 밟았다.
두산 베어스 FA 계약 최다 지출 시즌. ⓒ 데일리안 스포츠
프로야구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1000만 관중이 유입되며 주목도가 높아지자 ‘빅 마켓’ 서울을 연고로 둔 두산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 무엇보다 잠실을 함께 쓰고 있는 LG 트윈스가 최근 3년간 두 차례 우승을 거두며 성공 가도를 달리자 두산도 드디어 지갑을 열었다.
4명의 FA와 계약하는데 들인 186억원의 금액은 구단 지출 최고액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두산은 큰 맘 먹고 지갑을 열었을 때 확실한 성적을 낸 기분 좋은 기억을 지니고 있다.
종전 한 시즌 최고액을 기록했던 2021년에는 허경민, 정수빈, 김재호, 유희관 등 내부 FA를 잡는데 주력하며 176억원을 썼고 준우승의 성과로 팀 성적이 드러났다.
2022년에는 김재환과 4년간 115억원에 계약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9위에 머물렀고 이듬해 양의지를 친정팀으로 끌어들이며 당시 역대 최고액인 152억원에 계약한 뒤 5위로 점프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5년도 빼놓을 수 없다. 종전까지 내부 FA와의 협상에만 몰두했던 두산은 좌완 선발 투수에 대한 목마름을 장원준(4년 80억원)으로 해소했고, 이 영입은 신의 한 수로 작용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원형 감독 체제로 신발끈을 다시 묶은 두산은 기존 전력을 유지하되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를 박찬호로 메우면서 이번 FA 시장의 승자로 남을 전망이다. 모처럼 지갑을 활짝 열어 띄운 승부수가 2026시즌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벌써부터 야구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