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열풍 타고 K패션·K뷰티도 ‘훨훨’…글로벌 혁신 속도전 [2025 결산④]
입력 2025.12.27 07:00
수정 2025.12.27 07:00
패션업계, 이상기후·내수 부진 극복 위해 글로벌 주목
뷰티업계, 중국 외 일본·미국·유럽 등 시장 다변화
2025년 한 해 동안 패션·뷰티업계는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했다.ⓒ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2025년 한 해 동안 패션·뷰티업계는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했다.
특히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로 국내 소비가 위축된 반면 해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빠르게 확대된 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K-콘텐츠 열풍에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국내 주요 패션·뷰티 매장이 필수 코스가 될 만큼 입소문이 났다.
패션업계는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되고 이상 기온과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국내 영업 환경이 어려워지자 해외 시장을 핵심 성장 모멘텀으로 삼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지난 7월 필리핀 마닐라의 SM 몰 오브 아시아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3호점까지 확대했고, 준지는 지난해 중국 상하이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한섬의 시스템은 유럽을 넘어 올해 첫 태국 패션쇼를 진행해 동남아 진출을 본격화했다.
일찌감치 해외 진출에 나선 신진 캐주얼 브랜드는 이미 진출한 국가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진출 지역을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
마뗑킴은 아시아를 넘어 미국 아마존 및 동유럽 편집숍에 입점했고, 마르디 메크르디 역시 미국 아마존에 진출하고 중화권 사업을 직영으로 전환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무신사는 최근 중국 최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이커머스 플랫폼인 '티몰'에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와 무신사 스토어 공식몰을 각각 오픈했다.
이달에는 중국 상하이의 로컬 트렌드를 이끄는 안푸루에 오프라인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상하이 안푸루’를 개점했다.
중국 젊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문화를 반영한 큐레이션을 통해 아시아 대표 디자이너 패션 편집숍으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패션업계는 이상기후가 일상이 되면서 기후 대응 전략 강화에도 적극 나섰다.
냉감 소재는 주로 스포츠·아웃도어에서 특정 활동을 위한 기능성 요소였지만 이제는 복종이나 아이템에 관계없이 일상복 전반으로 확대됐다.
러닝에도 주목했다. 올해는 ‘러닝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러닝은 이제 단순히 일부 소비자들이 즐기는 운동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부상했다.
이에 정통 스포츠 브랜드 뿐만 아니라 애슬레저·아웃도어 브랜드부터 패션 브랜드까지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거나 신규 라인을 출시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10 꼬르소 꼬모 서울은 ‘알렉스 조노’와 ‘새티스파이’, 비이커는 ‘우나’를 새롭게 수입하며 러닝 카테고리를 확충했다.
올리브영N 성수 매장 입장을 위해 외국인 고객들이 오픈런하고 있다.ⓒCJ올리브영
해외 시장에서 K뷰티 인기도 치솟고 있다.
올해 1~11월 누적 기준 K-뷰티 화장품 수출액은 103억6600만 달러로, 이미 연간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출액을 11개월 만에 초과한 수치로, 연말까지 고려하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에 쏠렸던 수출 시장이 최근에는 일본, 미국, 유럽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내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첫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는 일본 이후 두 번째 해외 거점으로, 올리브영의 MD 큐레이션 역량과 매장 운영 노하우를 집약한 ‘K뷰티 쇼케이스’로 조성한다.
한국 올리브영 매장과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이용한 북미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큐레이션하고, K뷰티 정보를 재미있게 습득하고 다양한 브랜드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탄탄한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갖춘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국내 인디 브랜드와 글로벌 고객사의 수주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내수 침체와 관세 등의 부담이 겹치면서 자산 매각이나 인력 구조조정 등도 잇따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0월 뷰티 사업부 내 면세점·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판매 판촉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아모레퍼시픽그룹 역시 국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대상 회사는 아모레퍼시픽홀딩스과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 에스쁘아 등이다.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는 그룹의 모태인 애경산업을 태광그룹에 매각했다.
태광산업 컨소시엄은 지난 10월 애경산업 최대주주 지분 63.13%를 약 4700억원에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계약금 5%를 납부했다. 거래 종결은 내년 2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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