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공천개입 의혹' 이준석 첫 소환…"尹과 공범 엮기 무리한 시도"
입력 2025.12.21 13:13
수정 2025.12.21 13:13
94쪽 분량 질문지 토대로 이 대표 신문할 예정
"尹에 대해 알고 싶은 게 있으면 얘기해줄 것"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48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 대표가 특검팀에 출석한 건 지난 7월2일 특검팀이 수사를 정식 개시한 이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2022년 윤 전 대통령이 저를 어떻게 대했는지 대부분의 국민들이 모두 알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저와 윤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엮으려는 것은 굉장히 무리한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부당한 공천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것(부당한 공천)의 주체가 중요한데, 당 대표인 제가 공천 개입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언어 모순"이라며 "그런 일이 전혀 없고, 다른 사람(윤 전 대통령)에 대해선 특검이 알고 싶은 게 있으면 얘기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혐의에 대해선 "당시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었다는 말을 일관되게 해왔고, 제가 겪은 일이기 때문에 특검에 자료 제출을 성실히 해 왔다"며 "다만 그것이 범죄 구성 요건에 해당하는지 등은 법률가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검사 1명이 94쪽 분량의 질문지를 토대로 이 대표를 신문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2년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윤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이던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서울 강서구청장과 포항시장 등의 공천에 개입하려 했다는 통화녹음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 대표는 공천 개입 혐의와 관련한 피고발인 신분이기도 하다.
특검팀은 이 대표를 상대로 작년 4·10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 여사가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출마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