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감독 롭 라이너, LA 자택서 부인과 숨진 채 발견
입력 2025.12.15 15:15
수정 2025.12.15 15:15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어 퓨 굿 맨’ 등을 연출한 할리우드 감독 롭 라이너가 부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78세.
ⓒ뉴시스/ AP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라이너 감독과 부인 미셸 라이너(68)는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브렌트우드 지역 자택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로스앤젤레스 소방국은 응급 구조 요청을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두 사람의 사망을 확인했다.
수사 당국은 두 사람의 시신에서 흉기에 의한 상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재 사건과 관련해 가족 중 한 명이 조사를 받고 있으며, 미 연예매체 피플지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부부의 아들이 용의선상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라이너 감독은 전설적인 코미디언 칼 라이너의 아들로, 1970년대 인기 시트콤 ‘올 인 더 패밀리’에서 ‘미트헤드’ 역을 맡아 두 차례 에미상을 수상하며 배우로 먼저 주목받았다. 이후 연출가로 전향해 ‘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1984)로 감독 데뷔를 알렸고,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미저리’(1990), ‘어 퓨 굿 맨’(1992)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1980~9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로맨틱 코미디부터 스릴러, 법정 드라마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연출로 평가받은 그는 이후에도 ‘버킷 리스트’(2007) 등 대중성과 메시지를 겸비한 작품을 꾸준히 내놓았다. 사망 약 3개월 전에는 감독 데뷔작 ‘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의 속편 ‘스파이널 탭 2’를 제작해 개봉하며 마지막까지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한편 라이너 감독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제작 과정에서 사진작가 미셸 싱어를 만나 1989년 결혼했으며, 두 사람은 슬하에 세 자녀를 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