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주 '기록적 폭우'... 7만8000명 대피령
입력 2025.12.13 11:12
수정 2025.12.13 11:13
주택·도로 유실되고 일부 국경검문소도 폐쇄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에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주택이 유실되고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다. 연합뉴스TV 캡처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에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주택이 유실되고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다. 워싱턴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워싱턴주 스캐짓 카운티 당국이 12일(현지시간) 모든 주민에 즉각 대피할 것을 요청했다고 연합뉴스가 13일 보도했다.
당국은 현재 주방위군이 가가호호 주민들을 방문해 대피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앞서 게이지슬로 강의 주류인 스캐짓 강의 수위가 마운트버논 지역 기준 37피트(약 11.2m)를 넘어서는 등 역대 최고를 기록하자 인근 저지대 주민 약 7만8000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캐나다와의 국경 인근인 수마스·누크색·에버슨 시도 홍수로 인한 침수가 발생한 이후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수마스 국경 검문소는 폐쇄됐고, 시애틀과 캐나다 밴쿠버를 잇는 암트랙 열차는 운행을 중단했다.
왓컴 카운티 소방관인 프랭크 케인 주니어는 지난 11일 수마스 지역에서 약 4.6m까지 차오른 수위에 잠긴 주택 지붕으로 피신한 두 가족을 헬기로 구조했다고 전했다.
인근 지역에서는 누크색 강 범람으로 주택 2채 이상이 붕괴됐으나, 다행히 건물 내부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시애틀에서 약 35㎞ 떨어진 스노호미시 지역에서도 홍수로 강이 범람해 주택이 물에 잠겼다.
시애틀 동쪽의 90번 고속도로 일부 구간은 산사태로 쏟아져 내린 토사와 나무 등에 차단됐고, 410번 주도로를 비롯한 주요 도로는 상당 구간이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밥 퍼거슨 워싱턴주 주지사는 주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퍼거슨 주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주민들이 과거에도 심각한 홍수를 겪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유례없는 상황"이라며 대피령에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