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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범 엡스타인 사진 공개 …트럼프·클린턴·빌 게이츠, 여성들 함께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2.13 07:32
수정 2025.12.13 07:32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이 보관해온 사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이 한 여성과 대화하고 있다.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12일(현지시간) 이 사진을 공개했다. ⓒ 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이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을 비롯한 미 정·관·재계 인사들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미 연방법원이 엡스타인의 형사 기소와 관련한 자료를 공개하라고 판결한 이후 이뤄진 것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엡스타인의 e메일 계정과 노트북에 저장된 19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엡스타인의 유산 관리자가 최근 수개월 동안 의회에 제출한 자료의 일부다.


하원 감독위는 엡스타인의 저택에서 9만 5000여장의 사진을 확보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영화감독 우디 앨런,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로 불렸던 우파 논객 스티브 배넌 등이 등장한다.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이 보관해온 사진으로 '트럼프 콘돔'을 4달러50센트에 판매한다고 돼 있다. ⓒ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찍힌 사진은 3장이다. 이 가운데 1장은 1997년 뉴욕에서 열린 빅토리아 시크릿 파티에서 엡스타인과 함께 찍힌 사진으로 이미 공개된 것이다. 다른 2장은 그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들과 함께 있는 사진인데, 촬영된 장소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캐리커처와 ‘나는 엄청나게 크다’는 문구가 새겨진 4.5달러짜리 ‘트럼프 콘돔’ 사진도 공개됐다.


민주당은 사진에 대한 설명이나 사진과 함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e메일 메시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앞으로 며칠 안에 더 많은 사진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공개는 미 연방법원이 지난 10일 엡스타인의 형사 기소와 관련한 자료를 공개하라고 판결한 뒤 이뤄졌다.


미 의회가 ‘엡스타인 파일 공개법'을 추진해 의회에서 의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하는 수 없이 지난달 19일 법안에 서명했다. 법안에 따라 엡스타인 파일은 오는 19일까지 공개돼야 한다. 하지만 법에 예외 조항이 있는 만큼 모든 자료를 공개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이 보관해온 사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 여성과 함께있다. ⓒ AP/연합뉴스

로버트 가르시아 감독위원회의 민주당 간사는 “이 충격적인 사진들은 엡스타인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남성들 일부와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은 의문을 제기한다”며 “법무부는 모든 파일을 지금 즉시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감독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이미 반박된 이야기를 다시 들추기 위해 사진을 선택적으로 공개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친분을 유지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자신의 자택과 별장 등에서 미성년자 수십 명을 비롯해 여성 다수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체포된 뒤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이 보관해온 사진으로 엡스타인(오른쪽)이 빌 클린턴(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이후 엡스타인으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정·관·재계 유력 인사들의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등의 음모론이 간단없이 제기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수감 중 사망한 엡스타인이 성매매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기 전에 관계를 끊었고 미성년자 성착취와 인신매매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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