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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아파트서 숨진 40대 아빠·9살 아들 유서 발견…"주식으로 2억 잃어"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12.12 15:41
수정 2025.12.12 19:36

지난 11일 용인 한 아파트서 40대 아빠, 9살 아들 숨진 채 발견

아들 사인 질식사로 추정…자녀 살해 후 스스로 목숨 끊은 듯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경기 용인시에서 40대 남성과 9살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사망자가 쓴 유서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자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 사건 사망자 A씨의 집 안에서 그가 쓴 것으로 보이는 "실패에 대한 극단적 선택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두 줄짜리 자필 메모가 나왔다.


경찰은 유족들이 집 내부를 정리하던 중 A씨의 유서로 보이는 이 같은 메모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1일 오후 5시55분쯤 용인시 기흥구의 한 아파트 20층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또 해당 아파트에 주차돼 있던 A씨의 차량 뒷좌석에서는 그의 아들인 9세 B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군의 사인이 '경부 압박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검안의의 의견 등을 토대로 A씨가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통한 동선 추적 결과 A씨는 당일 특수학교에서 하교한 B군을 차에 태워 전에 살던 아파트로 이동,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혼자 내려 아파트 20층으로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제3자의 개입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 경찰은 A씨가 최근 가족에게 "주식으로 2억원을 잃었다"는 말을 했다는 유족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신변을 비관한 남성의 자녀 살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와 B군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하는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종 수사 결과 A씨가 벌인 일로 드러나면, 피의자 사망에 따른 '공소권 없음'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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