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0입’ 롯데, 우완 파이어볼러들 장착…폰세·와이스급 대박 터질까
입력 2025.12.12 10:28
수정 2025.12.12 10:31
별다른 외부 FA 영입 움직임 없어, 올해 스토브리그도 잠잠
150km 중반 빠른공 던지는 로드리게스와 비슬리 활약에 기대
김태형 감독 계약 마지막 해, 9년 만에 가을야구 도전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 로드리게스와 비슬리. ⓒ 롯데 자이언츠
올 스토브리그에서도 별다른 움직임 없이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는 새로 영입된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2017시즌을 끝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는 롯데는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 팀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끌고, 3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가져온 ‘우승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지만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4시즌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 7위에 그쳤다.
김태형 감독 입장에서 답답한 부분은 재임 기간 단 한 번도 외부 FA 영입 선물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오죽하면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FA 0입’이라는 자조 섞인 표현도 나온다.
롯데와 계약이 1년 남은 김태형 감독은 이번에도 외부 FA 선물을 받지 못하고 내년 시즌에 나설 가능성 높아졌다.
그나마 롯데가 유일하게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들의 맹활약이다.
롯데는 11일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모두 활약한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를 각각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로드리게는 193cm, 97kg의 우완 투수로 최고 157km의 빠른 직구를 구사할 수 있으며, 커터,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과 제구력을 갖췄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747이닝을 소화하며, 687개의 삼진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또 일본프로야구에서 78이닝을 투구하며, 삼진 67개, 평균자책점 2.77로 한국프로야구에도 빠른 적응을 기대하고 있다.
비슬리는 188cm, 106kg의 우완 투수로 최고 158km 직구와 구종 가치가 높은 슬라이더를 비롯해 횡적인 움직임이 뛰어난 변화구를 가지고 있다. 또한, 메이저리그 경력뿐만 아니라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충분한 선발 경험이 있다. 2025시즌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에서 우승한 한신 타이거즈 소속으로 1군과 2군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100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다.
롯데와 계약이 1년 남은 김태형 감독. ⓒ 뉴시스
롯데는 2025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상이 다소 아쉬웠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찰리 반즈를 대신해 시즌 중 대체 선수로 합류한 감보아는 160km에 가까운 빠른 공으로 6월 5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1.72로 호투해 KBO리그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반기 7경기 6승 1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롯데의 구세주로 떠오른 감보아는 후반기 12경기 선발 등판해 단 1승(7패) 밖에 거두지 못했고, 평균자책점도 4.55로 부진했다. 팀이 순위싸움을 펼치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10승 투수 데이비슨을 내보내고 영입한 벨라스케즈는 11경기 나와 1승 4패 평균자책점 8.23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두 명의 외인 투수가 후반기에 어느 정도 활약해줬다면 롯데는 7위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자리할 수 있었다.
올해 롯데가 가장 부러워했을 팀은 바로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올해 7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는데 코디 폰세(토론토)와 라이언 와이스(휴스턴)라는 리그 최강 원투 펀치로 평가 받은 두 선수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내년 롯데는 로드리게스와 비슬리의 활약이 절실하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폰세와 와이스처럼 우완 투수에 150km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진다.
컨택 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이 즐비한 KBO리그에서는 이제 기교파 외국인 투수들이 살아남기 쉽지 않은 가운데 빠른 공을 던지는 롯데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이 과연 얼마만큼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