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2030·VIP는 메가 스토어로…지방 백화점은 역성장 ‘빈익빈’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12.11 06:47
수정 2025.12.11 06:47

신세계 강남·롯데 잠실점, 내년 매출 4조원 목표

지방은 대부분 역성장…"양극화 현상 지속" 전망

롯데백화점 잠실점 본관 외관 전경.ⓒ롯데백화점

국내 백화점 점포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 대형 점포는 조 단위 실적을 거두고 있는 반면 중소 규모 지방 점포는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30세대, 우수고객(VIP) 등이 핵심 거점 점포로 집중되는 데 따른 결과인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이달 4일 기준 누적 매출 3조원(거래액 기준)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1일 빠른 성과다.


올해 연매출은 3조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역대 최대 매출 경신도 확실시되고 있다.


잠실점은 백화점, 에비뉴엘, 롯데월드몰 등 각 플랫폼별 강점을 극대화한 전략이 적중했다.


롯데월드몰은 무신사스탠다드스포츠, 아르켓 등 초대형 신 콘셉트의 SPA 브랜드를 도입했고, 에비뉴엘은 샤넬, 에르메스, 티파니 매장을 새단장하고 럭셔리 시계, 주얼리 브랜드를 신규 보강했다. 백화점은 1500평 규모의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의 2호점을 열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지난달 7일 기준 누적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3조원 돌파다. 달성 시점은 2년 전보다는 두 달, 지난해보단 3주 앞당겨졌다.


강남점의 경우 VIP 고객들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강남점 매출 중 VIP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처음 절반(52%)을 넘겼다. VIP 전체 매출 또한 8% 넘는 성장을 보였다.


강남점은 ‘에루샤(에르메스, 루이 비통, 샤넬)’ 등 3대 명품과 구찌, 디올, 보테가베네타 등 글로벌 브랜드에 불가리, 티파니 등 세계 4대 명품 주얼리 브랜드까지 갖추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신세계백화점

반면 지방에 있는 중소형 점포는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지방 점포 중 올 상반기 매출이 늘어난 곳은 신세계백화점 마산·대구점, 롯데백화점 창원·대전·센텀시티·부산본점 등에 불과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가 양극화되고 핵심 거점 위주로 고객들이 몰린 데 따른 결과다.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매년 브랜드·콘텐츠 등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주요 입점사들 역시 매출 상위 점포를 선호하는 흐름도 한 몫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점포 간 양극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 잠실점은 내년 매출 4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글로벌 백화점 중 단일 점포의 연간 거래액이 4조원을 넘는 백화점은 일본의 이세탄 백화점, 영국의 해러즈 백화점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고객들은 접근성보다 브랜드 다양성과 풍부한 콘텐츠를 갖춘 공간을 더 선호한다”며 “규모가 적거나 성장 가능성이 낮은 지방 점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