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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CEO, 'KT맨'이냐 '통실 커리어'냐…3파전 돌입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5.12.09 18:32
수정 2025.12.09 18:42

내부 2명·외부 1명 압축…16일 최종 후보 결정 전망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 'KT 스퀘어' 전경ⓒKT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군을 3명으로 좁혔다. 이번 경합은 내부 출신 'KT맨'과 정치권에 몸담았던 '외부 기술 리더 대결'로 압축됐다.


낙하산 인사를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인공지능(AI) 기반 성장 비전을 제시하면서 내부 안정까지 챙길 수 있는 '양손잡이 리더'를 선별하는 핀셋 심사가 이뤄질지 관심이다.


KT는 11월 16일까지 접수된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비대면 면접을 실시해 후보군을 압축한 결과 3명의 심층면접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대상자에는 박윤영 전 KT 사장, 홍원표 전 삼성SDS 사장 등 전직 KT 임원과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이 포함됐다.


전직 KT 임원과 고위 관료 3파전으로 최종 1인을 위한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2022년 민영화 이후 KT CEO는 내부 출신과 외부 인사가 번갈아가며 선임돼왔다. 이번에는 어느 축에 무게가 실릴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


박윤영 전 KT 사장은 2019년과 2023년 두 차례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2023년엔 최종 면접 대상 3인에 포함됐다. 그는 KT가 전통적인 통신사 이미지를 벗고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 전환하는 데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전무)을 지낸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는 이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삼성SDS 대표를 거쳐 SK쉴더스를 이끄는 등 IT·보안 조직 경영을 두루 경험했다. SK쉴더스 대표 경험은 KT의 미래 성장 동력인 B2B 보안 분야에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다.


KT 출신은 조직을 경험해본 만큼 KT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내부 동요를 효과적으로 수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유일한 외부 출신에는 친문계 주형철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이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재명 정부에서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기획위원으로 활동했다. 다만 SK커뮤니케이션즈, NHN, 한국벤처투자 대표 등을 지내며 민간과 정부를 오갔다는 경력도 있다.


외부 전문가의 경우 AI·클라우드 기반 사업 확장 역량은 높이 평가받지만, 조직을 빠르게 장악하고 내부 혼란을 효과적으로 수습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따라서 AI 기반 성장 비전을 제시하면서 내부 안정까지 챙길 수 있는 ‘양손잡이 리더'가 이번 레이스에서 가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위원회는 정관상 대표이사 후보 자격요건에 따라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을 기준으로 서류 심사 및 비대면 면접을 실시했다.


또한 후보자 제출 서류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평가 의견 등을 종합 검토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9일 심층면접 대상자 3인을 최종 확정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께 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통해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전망이다. 선정된 최종 후보는 2026년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김용헌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대표이사 후보 절차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3인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해 연내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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