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놓칠 수 없는 깊이…낯선 세계 고전 아우르는 문학 시장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12.10 11:00
수정 2025.12.10 11:00

굿즈로 관심을 유도하고, 전문가와 함께 깊이와 재미를 모두 잡는 등 세계문학을 ‘즐겁게’ 풀어내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젊은 층도 가볍게 접근했다가, 그 매력에 푹 빠지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출판사 민음사는 최근 ‘디 에센셜: 제인 오스틴’을 통해 제인 오스틴의 대표 소설과 에세이를 한 권에 담아냈다. 제인 오스틴의 탄생 250주년을 맞아 출간된 이 책에는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은 물론, 새로 번역한 단편 소설도 함께 담겼다.


ⓒ민음사TV 영상 캡처

그만큼 책은 두꺼워졌지만, 밝은 희망을 상징하는 노랑 표지로 시선을 끄는가 하면 출간을 앞두고 진행한 펀딩 단계에서 선보인 굿즈 등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동시에, 벽돌책을 향해 ‘도전의식이 생긴다’고 반응하는 독자들까지. 영리하게 세계문학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모양새다.


세계문학 또한 문학 열풍을 타고 10~30세대 독자의 관심을 받는 모양새다. 올해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가 교보문고, 예스24에서 2년 연속 가장 많이 팔린 책 1위를 차지하며 ‘문학 열풍’이 아직 식지 않은 가운데,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 정대건 작가의 ‘급류’ 등 젊은 독자들의 입소문 바탕으로 역주행한 소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소설 외에 세계문학전집도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소설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굿즈는 기본, 세계문학을 더 깊이 있게 풀어내는 콘텐츠로 이 흐름을 이어나가는 노력으로 가능성을 확대 중이다.


민음사는 유튜브 채널 민음사TV를 통해 ‘세문전 독서클럽’ 콘텐츠를 선보이는데, 이때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대해, ‘"내일 봬요 누나" 돌진하는 연하와 신경 쓰이게 하는 X, 당신의 선택은?’을 주제로 내용을 쉽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클라라와 태양’을 다룰 때는 천문학자 이명현을 초대해 시야를 넓히고,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다룰 때는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를 초대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깊이를 놓치지 않으면서 재미도 추구한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도 세계문학, 고전문학을 흥미롭게 전달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인다. 올해 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0권을 공개해 독자들의 반가움을 자아내는가 하면, 챗북 ‘고전덕질’오디오콘텐츠 ‘박혜진의 고전덕질’을 통해 다양한 고전을 소개한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박혜진의 고전덕질에 대해 “고전소설을 골라 에피소드마다 깊게, 덕질하듯 파보는 내용으로, 해당 콘텐츠가 발행되는 외부 플랫폼(애플 팟캐스트, 팟빵, 스포티파이, 오디오클립, 유튜브 팟캐스트)에서 각 에피소드가 항상 전체 에피소드 중 톱10 안에 들 정도로 많은 청취자 분들이 좋아해 주는 코너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작품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는 유의미한 흐름도 포착된다. 이 관계자는 “‘아는 척하려고 봤다가 제대로 고전을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밀리 캐스트로 들을 때도 좋았지만 채팅형으로 보니 또 다른 재미가 있다’는 등의 유의미한 반응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