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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사업구조 재편 '속도 전환'…조달 리스크가 변수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5.12.09 06:00
수정 2025.12.09 06:00

애경·호텔·조선까지 확장…태광산업 신사업 투자 집행 본격화

섬유·석유화학 부진 속 기존 사업 축소와 조직 재편 병행

잔금 부담·EB 철회로 자금 조달 축 흔들리며 조달 재설계 불가피

태광산업 홈페이지. 태광산업 홈페이지 캡처

태광산업이 지난 7월 발표했던 사업구조 재편 계획을 연말 들어 실제 투자 집행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 부진한 섬유·석유화학 중심의 기존 틀을 벗어나 소비재·부동산·조선 등으로 사업 축을 넓히고 있다. 다만 대규모 현금 수요가 단기간에 몰리면서 조달 구조 리스크가 새 변수로 부상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사업 관련 투자를 빠르게 집행하고 있다. 소비재·부동산·조선 등에서 다중 사업 확장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큰 축은 애경산업 인수다. 태광산업 컨소시엄은 지난 10월 애경산업 최대주주 지분 63.13%를 약 4700억원에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계약금 5%를 납부했다. 거래 종결은 2026년 2월 예정이며 잔금 4465억원은 종결 시점에 지급한다.


부동산 부문에서도 본계약 체결 이후 속도가 붙고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을 약 2500억원 규모에 인수하기로 하고 태광제1호리츠를 통해 잔금 집행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미국 사모펀드 TPG(텍사스퍼시픽그룹)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견 조선사 케이조선 인수전에 참여했다. 태광은 “단순 지분 투자 목적이며 태광이 주축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에 경계하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등에 따른 수혜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케이조선은 미국과 조선 협력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중소형 조선사로 거론된다.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태광산업은 지난 7월 섬유·석유화학 비중을 줄이고 신규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기존 사업 구조가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이 같은 전방 확장은 주력 사업인 섬유·석유화학 부문의 장기 부진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태광산업 매출은 2018년 3조원에서 지난해 2조2122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2022년 이후 적자가 이어졌다. 올해 3분기 누적 손실은 2891억원에 달한다.


이번 조직 개편 역시 신사업 중심으로 이뤄졌다. 태광산업은 올해 하반기 미래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정인철 부사장을 총괄로 영입했으며 기존 사업은 이부의 총괄을 중심으로 재정비했다.


현재 태광산업의 핵심 과제로는 조달 구조 설계가 꼽힌다. 애경산업 잔금 4465억원을 비롯해 케이조선 인수전 참여 부담 등 단기간 대규모 현금 수요가 집중되고 있어서다.


태광산업은 현금성 자산은 충분하지만 모든 투자금을 현금으로 충당하는 방식은 리스크가 있어 3200억원 규모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EB)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주주 반발과 금융감독원 정정명령, 주가 급락이 겹치며 지난달 24일 전면 철회됐다. 투자 로드맵에 EB가 포함돼 있었던 만큼 조달 축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EB 발행 계획 철회 후 대체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으나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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