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쿠데타 진압과 尹 구속·파면, 미국 정부의 역할도 크게 작용"
입력 2025.12.03 10:59
수정 2025.12.03 11:04
3일 청와대 영빈관서 외신 대상 기자회견
"국회로 달려오면서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으로 모여주십시오' 방송 기억나
내가 현장 달려가 '국회 와달라' 방송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 외신 초청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부터 시작된 이른바 '빛의 혁명'은 전세계적 관심 속에 친위 쿠데타를 진압하고 민주정부를 수립한 과정이었다고 자평했다.
이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신 대상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에는 근현대사에 특별한 경험이 몇 가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이승만 정권의 독재 행태에 우리 국민들이 4·19 혁명으로 대응했다. 그리고 이승만 정권은 무너졌다"면서 "아주 긴 박정희의 군사독재정권이 있었다. 다만 1980년 모두가 기억하시는 5·18 민주화 운동이 실패했지만 잠시 결국 1987년 민중항쟁으로 결국 이 국민들의 주권 의지가 관철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2016년 다시 박근혜 정권이 우리 국민이 든 촛불로 무너졌다"며 "2024년 12월 3일부터 시작된 우리 국민들의 빛의 혁명으로 전세계가 놀랄만한 친위쿠데타 진압, 그리고 민주정부 수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하고, 과거가 현재를 돕는다'는 한강 작가의 말을 인용하며, 자신이 지난해 12월 3일 집에서 비상계엄 선포 장면을 보고 국회로 달려가 당시 떠올랐던 광주 민주화운동의 한 장면을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로 달려오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역사적 장면이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계엄군들이 전남도청으로 쳐들어온다, 광주 시민 여러분 전남도청으로 모여주십시오'라고 방송했던 한 여성의 목소리가 기억났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군사쿠데타를 막을 수 있는 힘은 오로지 국민뿐"이라며 "국민들이 현장에서 함께해 줘야 쿠데타를 막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제가 현장으로 달려가 '국회로 와달라'고 방송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국회로 왔다. 맨몸으로, 결국 군인들의 총칼을 막아서 쿠데타 진압의 단초를 제공했다"며 "국회가 형식적 권한을 행사했지만 실질적 힘은 국민 속에서 나왔다"고 했다. 이어 "마침내 군사 쿠데타는 진압되고 대통령은 구속되고 파면돼서 이제 새로운 진정한 국민주권정부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언론의 역할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각국 정부의 역할, 미국 정부의 역할도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시민에게도 감사를 전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라는 문화·경제·군사 강국에서 친위 군사 쿠데타라는 매우 후진적 사태가 발생했을 때 참으로 많이 놀랐지만, 함께 관심 갖고 지원해주신 덕분에 대한민국의 시민 혁명이, 빛의 혁명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시민 혁명이, 민주주의 회복이 전세계에 세계사적인 모범이 되기를 바란다"며 "전세계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는 세계 시민, 민주 지도자 여러분에게도 감사와 응원의 말씀을 드리며, 희망을 가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