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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고려아연, SM엔터 주가조작 의혹 두고 정면 충돌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5.09.01 17:34
수정 2025.09.01 17:37

영풍 "최윤범 회장, 자금 출자·공모 의혹…검찰 수사 필요"

고려아연 "정상적 재무 투자일 뿐…허위 주장에 법적 대응 검토"

하바나1호 펀드 출자·정관 변경 등 의혹 제기, 기업 간 공방 격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장형진 영풍 고문. ⓒ데일리안 박진희 디자이너

영풍과 고려아연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사건을 두고 격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영풍은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주가조작에 공모했다고 주장하며 수사를 촉구했고 고려아연은 영풍의 주장이 허위 사실이며 정상적인 투자였다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영풍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려아연이 "SM엔터 주가조작 핵심자금 출자자"라고 지목하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영풍은 검찰이 카카오 관계자들에게 중형을 구형한 사건에서 고려아연의 자금 출자 정황이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영풍은 고려아연이 '하바나제1호 사모펀드'에 단독으로 1016억원을 출자한 점을 강조했다. 해당 펀드는 카카오 측이 SM 주식 매입을 요청한 직후 정관을 이례적으로 변경했고 곧바로 고려아연의 자금 출자가 이어져 SM엔터 주식 대량 매집에 활용됐다는 것이 영풍의 설명이다.


영풍은 "이는 검찰이 '공개매수 저지를 위한 장내매수형 시세조종'으로 규정한 자금흐름의 핵심"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영풍은 해당 펀드가 고려아연이 99.82%를 출자한 "사실상의 단독 펀드"라며 최 회장이 "자금 출자자이자 실질적 의사결정 주체로 기능했음이 명백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언급했다. 영풍은 "펀드의 정관 변경과 자금 집행이 대표이사의 승인 없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최윤범 회장이 해당 구조를 사전에 인지하거나 승인했을 개연성이 매우 높으며 이는 명백한 자본시장법 위반 혹은 배임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판 증언을 인용해 최 회장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만나 "배재현 투자 책임이 이번에 아주 훌륭한 일을 해서 좋은 성과가 있어서 축하드린다"며 "저희하고도 이렇게 간접적으로 앞으로도 서로 협력을 잘해보자"와 같은 발언을 했다고 전하며 공모 의혹도 제기했다.


영풍은 “SM엔터 주가조작의 실질적인 자금줄이었던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 대표를 즉각 조사해야 하며, SM엔터 주식 매입 구조에 대한 사전 인지 및 공모 여부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사실과 다른 왜곡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가 재무적 목적을 위한 정상적인 활동이었다고 강조하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SM엔터 주가와 관련된 시세조종 행위에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일절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사는)합리적이고 정상적인 판단을 통해 여러 펀드에 자금을 투자해왔으며, 유휴 자금의 일부를 펀드에 출자하는 것은 재계 여러 기업에서 보편적으로 구사하는 자금 운용 방식"이라며 "특히 재무적 투자 목적에 부합하게 해당 투자를 통해 일정 이상의 수익을 실현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유 자금을 운용하는 실무팀에서 다른 금융상품 투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각 펀드에 대한 출자를 위임전결 규정 및 내부 결재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자체 유동성과 수익성 측면의 검토를 거친 뒤 합리적으로 관련 투자들을 진행해 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고려아연은 "펀드의 출자자(LP)로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나 집행은 펀드 운용사(GP)가 주도하고 있다"며 "해당 펀드에 투자하는 과정에서도 구체적인 매수 및 사후 매각 과정이나 관련 절차 또는 계획에 대해서는 설명이나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이자 한미간 공급망 협력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근거 없는 의혹을 반복적으로 제기하는 영풍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필요한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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