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전용’ T커머스 신설될까…홈쇼핑업계, 셈법 복잡
입력 2025.08.20 06:42
수정 2025.08.20 06:42
이재명 정부 공약에 포함…과기정통부 외부 연구용역
업계 "신규 사업자 홈앤쇼핑·공영홈쇼핑 유력…출혈 경쟁 우려도"
홈쇼핑 업계가 중소기업 전용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신설 작업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하고 있다.ⓒ데일리안 AI 이미지 삽화
홈쇼핑 업계가 정부의 중소기업 전용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신설 작업 추진에 대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가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신규 T커머스 채널이 생기긴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기존 T커머스·TV홈쇼핑 업체들이 시장 출혈경쟁 우려, 송출수수료 부담 심화 등의 이유로 반발하고 있어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T커머스는 TV를 통한 데이터 기반의 전자상거래로, TV 시청 중에 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전용 리모컨을 사용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다. 생방송이 아닌 녹화 방송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TV홈쇼핑과 차이가 있다.
현재 국내 국내 T커머스 사업자는 총 10개사다.
SK스토아, KT알파쇼핑, 신세계라이브쇼핑, 쇼핑엔티, W쇼핑 등 단독 사업자 5개사와 CJ온스타일, GS마이샵,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등 기존 TV홈쇼핑 사업자 5곳이 TV홈쇼핑과 T커머스를 동시 운영 중이다.
T커머스 신규 사업 승인권을 쥐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홈쇼핑 규제 개선 등에 따른 파급효과 분석’을 주제로 외부 연구용역을 발주했고,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T커머스 신설 시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달 중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T커머스 채널 신설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정부가 공약으로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을 내건 데다 더불어민주당 방송·콘텐츠특별위원회(방콘특위)에서도 T커머스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등 정부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T커머스를 통해 소상공인·중소기업의 판로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도 적극적이다.
중기중앙회는 지난 4월 대한민국 성장엔진 재점화를 위해 '제21대 대통령후보께 전하는 중소기업계 제언'을 발표하면서 중소상공인 특화 T커머스 채널 신설을 건의했다.
중기중앙회가 작년 7월 실시한 조사에서도 중소기업 502개사 중 87.1%가 T커머스의 신규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기존 업체들이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하지만 판매 채널이 많을수록 중소상공인 진입 장벽이 완화되고 매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중소기업 제품 만을 100% 취급하는 T커머스가 설립된다면 현재 TV홈쇼핑 사업자 중 T커머스 채널이 없는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이 신규 사업자로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두 곳 중 한 곳에만 신규 사업권을 줄 경우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홈앤쇼핑, 공영홈쇼핑 모두 사업권을 따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업계에서 꾸준히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TV 시청 인구 감소, 소비 시장 위축 등으로 업황이 점차 침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채널 개설은 출혈 경쟁만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기존 T커머스, TV홈쇼핑들의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중이 높은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TV홈쇼핑들은 중소기업 의무 편성 비율이 55~70%에 달하며, T커머스 채널 역시 70% 이상 중소기업 제품을 의무 편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산업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사업자가 나타날 경우 결국 시장 파이를 나눠먹는 데 불과하다”며 “송출수수료 부담 완화, 인센티브 등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