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도 뺐는데' KIA, 불 지르는 불펜 탓에 스윕패…두산 첫 4연승
입력 2025.08.17 22:28
수정 2025.08.17 22:29
KIA 전상현. ⓒ 뉴시스
KIA 타이거즈가 3일 연속 역전패를 당하며 두산 베어스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KIA는 17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전에서 2-4 역전패했다. 5위 KIA는 3연패에 빠지며 6위로 내려앉았고, 9위 두산은 시즌 첫 4연승을 달렸다.
1군 선발 데뷔전 치른 제환유(5이닝 1실점)에 이어 가동한 두산 불펜은 탄탄했다. 6회부터는 박신지(1이닝)-이영하(0.2이닝)-홍건희(1이닝)-고효준(0.1이닝)-김정우(1이닝 1실점)가 KIA 타선을 막아내며 역전의 환경을 조성했다.
반면 KIA는 이번에도 뒷심 부족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15~16일 모두 불펜 불안 속에 역전패를 당한 충격으로 KIA는 마무리 정해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특단의 조치까지 취했다.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지만, 패하는 흐름은 비슷했다.
불펜이 약한 KIA는 선발 제임스 네일이 최대한 길게 버텨주길 바랐고, 네일은 7회까지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1-0 리드를 지켰다.
KIA는 8회초 2사 후 1,2루 찬스를 잡고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나성범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산 불펜에 밀려 달아나지 못한 KIA는 네일이 내려간 뒤 올라온 불펜 투수들이 불을 질러 뒤집혔다.
8회말 좌완 이준영이 등판하자마자 대타 강승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1사 1루에서 ‘임시 마무리’ 전상현을 투입했는데 양의지에게 2루타를 얻어맞아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자동고의4구를 선택하고 1사 만루에서 맞이한 대타 김인태에게는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후속 타자를 삼진 처리해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2사 만루에서 조수행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는 1-3으로 뒤집혔다. 이후 포수 김태군의 악송구가 나오면서 1-4로 벌어졌다.
9회초 김태군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2-4로 추격했지만 스코어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4시즌 중 세 차례나 30세이브 이상 수확한 ‘철벽 마무리’ 정해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고, 필승조 핵심이 되어야 할 조상우도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믿었던 임시 마무리 전상현(0.2이닝 2피안타 3실점)마저 이날 무너지면서 KIA 이범호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