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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작가도 도전…출판계 ‘인기’ 선택지 된 SF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8.04 14:01
수정 2025.08.04 14:01

스타 작가도, 유명 번역가도 SF 장르로 독자들과 소통 중이다.


‘아몬드’의 손원평 작가는 ‘젊음의 나라’를 통해 저출생 고령화가 심각해진 근미래를 그렸고, ‘저주토끼’ 등을 번역한 안톤 허는 첫 소설 ‘영원을 향하여’에서 로봇과 인간의 공존을 고민했다. SF 장르의 불모지’로 꼽히던 한국이지만, 출판계에서는 ‘인기’ 선택지가 되고 있다.


‘젊음의 나라’는 소설 ‘아몬드’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손 작가의 첫 SF 소설로, 저출생 고령화의 여파로 노인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차지하는 근미래 한국을 그려낸다. 주인공인 스물 아홉의 나라는 기계에게 대체되는 삶에 버거움을 느끼면서도, 몇 안 되는 좁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 이에 ‘유토피아’로 불리는 인공섬 시카모어 섬에서 배우가 되길 꿈꾼다.


현실과 가상 사이, 지금 필요한 질문을 던지며 SF 장르의 매력을 영리하게 활용한다. 서울의 경우 고령 인구수가 약 19~20%에 달하는 우리 사회 또한 초고령화 사회에 이미 진입해 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노인들은 누가 책임져야 할까’, ‘일자리 공백을 채우기 위해 들어오는 이민자들은 한국 사회를 어떻게 바꿀까’, ‘인공지능과 경쟁하는 청년은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등 지금의 독자들도 충분히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질문들을 던지며 몰입도를 높인다.


안톤 허 작가 또한 현실에 발 디딘 메시지로 독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영원을 향하여’는 핵전쟁 이후 폐허가 된 지구를 배경으로, 인간의 몸을 얻게 된 인공지능 그리고 불멸이 가능해진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를 통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그렇다면 사랑은 무엇일까’ 등 보편적이지만, ‘지금’ 필요한 질문을 던진다.


이 소설의 한국어 번역을 맡았던 정보라 작가는 최근 로봇 공학과 인공 자궁 연구가 조금 더 발달한 가까운 미래에, 끔찍한 아동 학대 사건이 벌어지며 이야기가 시작되는 ‘아이들의 집’ 통해 불법 입양과 아동 학대 문제를 상기시켰다.


2023년 ‘저주토끼’로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출판문학상인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후보에 오르는 등 해외 독자들까지 사로잡으며 한국 SF 소설에 대한 관심을 확장시켰던 그는 ‘너의 유토피아’와 최근 신작까지, 활발한 집필 활동을 통해 그 관심을 확장 중이다.


이 외에도 ‘지구 끝의 온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등을 쓴 김초엽, ‘천개의 파랑’을 쓴 천선란, ‘보건교사 안은영’의 정세랑 등 젊은 여성 SF 작가들이 재기 발랄하면서도 공감 가는 이야기로 독자들과 가깝게 소통하며 SF 소설 전성기를 함께 이끌고 있다.


앞서 언급한 손 작가와 안톤 허 작가의 사례처럼, 기술의 발전을 통해 SF 장르의 묘미를 느끼게도 하지만, 결국 지금 필요한 고민을 장르적으로 풀어내며 재미도, 메시지도 모두 잡은 것이 인기의 이유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정 작가의 최근작인 ‘아이들의 집’은 아동 학대 문제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아이의 양욱을 두고 가정과 국가, 그 책임의 경계를 파고들며 저출생 시대, 해 볼 법한 질문들을 포함한 것. 이 같은 시도들이 SF 장르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춘 셈이다.


다양한 소재, 주제가 SF 소설의 힘이 되고 있는 만큼, 이 전성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진다. 특히 천 작가의 ‘천개의 파랑’이 미국 할리우드에서 영화화가 확정되며, 대중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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