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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서툰’ 청춘들을 보듬는 연애 예능 ‘모태솔로지만’ [D:인터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8.03 15:35
수정 2025.08.04 09:35

“우리 모두 모솔이었던 적 있어…부족함 보여준 용기 있는 분들 응원해 달라.”

설렘 대신, 나의 ‘처음’을 떠올리게 하는 ‘공감대’로 시청자들을 파고들었다. 때로는 그들의 서툰 모습에 웃음이 유발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 연애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다.


지난달 29일 공개를 마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는 연애가 서툰 모태솔로들의 인생 첫 연애를 돕는 메이크오버 연애 리얼리티 예능이다.


ⓒ넷플릭스

연애가 처음인 이들이 출연해 서툴지만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MC 서인국, 이은지, 강한나, 카더가든에게 ‘팁’을 전수하며 그들의 ‘변화’를 돕는다. 20kg 감량에 성공한 출연자부터 패션, 화법에 대한 조언 등 대부분의 출연자들이 짧은 기간 내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뤄냈었다.


처음에는 제작진도 당황할 만큼 ‘예상 밖’의 선택들이 이어졌다. ‘의도대로 된 것이 많지 않다’고 입을 모은 조욱형·김노은·원승재 PD는 첫날 ‘모솔(모태솔로)들은 다르다는 걸 느꼈다’며 촬영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시작은 우리도 설렘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첫날 ‘모솔의 밤’을 하는데, 출연자들이 10~11시에 들어가서 주무시더라. 롤러장에선 정말 말 한마디를 안 하기도 했었다. 찍으면서 ‘이게 모태솔로의 특징이구나’라는 걸 느꼈다. 대신 ‘모태솔로가 아닐 수도 있지 않냐’는 (시청자들의) 의심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소가 된 것 같다.”(원승재 PD)


“우리가 미스한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시작 전 어떤, 어떤 분이 커플이 되겠다는 예상도 해보지 않나. 그런데 하나도 안 맞았다. 모든 생각이 무너졌다. 의도대로 된 부분이 많지 않았다. 롤러장만 봐도, 그때 정말 죽고 싶었다.”(조욱형 PD)


이에 예상치 못한 강렬한 장면들도 탄생했다. 여명과 지윤을 보고 풀숲에 숨어 웃음을 자아낸 재윤을 비롯해 1박 2일 데이트에 나선 지연, 정목 커플이 이불 안에서 키스하는 장면 등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며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일각에서는 ‘지연, 정목의 키스신은 제작진이 걷어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응하기도 했지만, PD들은 ‘그들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강조했다.


“20대 남녀가 연애를 시작할 때, 그런 모습은 당연한 것이라고 여겼다. 감정의 확실한 표현이지 않나. 다른 장르도 아니고, 연애 예능이라 자연스럽다고 여겼다. 더하거나 빼는 것 없이 그분들의 솔직한 감정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미성년자도 아니고, 20대 성인이셨다. (키스신이) 다른 연애 예능에도 이미 등장한 것으로 안다. 다만 이들이 모태솔로라 보는 분들도 더 놀라시지 않았을까.”(김노은 PD)


ⓒ넷플릭스

아직 연애 상대를 만나지 못했거나, 만나지 않았을 뿐. 이들의 ‘매력’에 제작진도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다. 조욱형 PD는 이날 재윤이 연애를 시작해 이제는 모태솔로가 아니라는 소식을 전하며, 그를 처음 만나 프로그램에 확신을 얻은 과정을 설명했다.


“나는 재윤 님께 이입이 많이 됐다. 중학생, 재윤 님을 처음 봤을 땐 ‘설정인가’ 싶기도 했는데, 대화하며 빠져들더라. 말은 느리지만 잘 들어보면 좋은 이야기가 많다. ‘연애를 하려면 남자가 돼야 하는데, 남자가 되려면 사람이 돼야 하고, 사람이 되려면..’이라는 말을 하면서 자신은 ‘아직 사람도 안 된 것 같다’고 하더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분과 같이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서인국 님도 그와 처음 본 자리에서 빠졌다. 너무 도와주고 싶다고 하시더라. 그때 가능성을 봤었다.”(조욱형 PD)


20kg을 감량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커플 성사보다는 ‘먹방’을 즐기는 모습으로 웃음과 공감 사이, 큰 반응을 얻었던 출연자 상호의 ‘진정성’도 강조했다. 이들은 ‘넷플릭스와 난상토론을 벌이며 모두가 정말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하며 연애에 진심인 이들을 찾기 위한 길고, 어려웠던 여정을 언급했다.


“상호 님은 100문 100답을 가장 길게 적어주신 분이다. 소녀 감성을 가지고 계신 분이었다. 겉으로는 말도 흐리시고, 피하시는 것 같지만 속엔 아름다운 마음이 있었다. 그런 부분이 있어 섭외를 했다. 데이트 로망도 자세했고. 너무 일찍 지수 님이 다가오면서 생각했던 계획을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조욱형 PD)


“만약에 시즌2가 제작이 된다면, 그때도 1번은 진정성이다. 그것이 우리 프로그램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외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진실된 분에게 끌렸다. 이번 시즌의 선정 과정에서도 그랬다. 다만 다음에 하게 되면 플랜 B, C, D까지 다 짜둬야 할 것 같다. 노하우가 굉장히 많은 작가님도 당황했다. 모솔은 다른 부분이 확실히 있었다는 걸 알았기에 더 많은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원승재 PD)


이들의 서툴지만, 순수한 첫 연애기를 지켜보며 PD들도 공감하고, 또 배웠다. 시청자들에게도 ‘우리도 처음이 있었지’라는 마음으로 출연진은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모솔 분들을 보고 ‘인생을 다시 배웠다’고 아내에게 말했는데, 처음엔 공감을 못하더라. 그런데 아내도 프로그램을 보고 나선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내가 했던 서툰 행동들을 다시 재생해서 보는 느낌이었다. 응원해 주는 사람들의 마음에 감사했다. 적시타를 치진 못하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을까. 그런 모든 모습을 떠올려 보면 다 사랑스러운 분이었던 것 같다.”(조욱형 PD)


“‘우리 모두 모솔이었다’는 걸 말하고 싶다. 출연자들은 정말 일반인들이다. 사실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건 쉽지 않나. 그런데 이분들은 자신들의 부족함을 보여주신 용기 있는 분들이었다. 응원을 해주셨으면 한다.”(김노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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