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영원을 노래하는 엔플라잉의 ‘만년설’ [D:인터뷰]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06.17 15:30
수정 2025.06.18 09:14

밴드 엔플라잉이 정규 2집 '에버래스팅'(Everlasting)으로 완전체로 돌아왔다. 멤버들의 군 복무로 2인 체제로 활동해온 2년을 지나, 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 서동성이 다시 한 무대에 섰다.


정규 2집 '에버래스팅'은 엔플라잉의 '넥스트 10년'을 기대하게 하는, 그 새로운 여정의 시작점이 되는 앨범이다. 앨범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영원의 순간을 간직하며 변치 않을 것이라는 약속들로 가득하다.


ⓒFNC엔터테인먼트

이들이 10주년 앨범을 통해 보여준 건 다시 한번 서로에 대한 믿음과 음악에 대한 자부심, 팬들을 향한 애정이었다. 엔플라잉은 그동안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앨범에 진심을 눌러 담았다고 밝혔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더 단단해졌고, 서로 가까워지고 친밀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시간들을 함께해 준 엔피아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차훈)


"10년이라는 게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의미로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걸 함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기대되고 행복해요."(유회승)


"너무 좋아하는 음악을 멤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처음과 같은 열정이 지금도 제 안에 있고, 그 열정이 너무 고맙습니다.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습니다."(이승협)


"저는 지금이 8분의 1쯤 왔다고 생각합니다. 짧으면서도 긴 시간, 섬광처럼 반짝였던 순간들이 많았고, 그만큼 10년이란 시간 안에 담긴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저희의 ‘만년설’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엔피아 앞에서, 대중 앞에서 음악을 할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밝고 유쾌한 에너지를 주는 밴드가 되고 싶습니다."(김재현)


"멤버들과 함께하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10년이라는 시간이 실감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학생이던 엔피아가 성인이 되고, 또 아이와 함께 공연장을 찾는 걸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함께한 시간들이 정말 소중했고 앞으로의 시간이 더 기대됩니다. 지금까지의 시간보다 앞으로의 시간이 더 길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큽니다."(서동성)


타이틀곡 '만년설'은 브릿팝을 연상시키는 인트로의 어쿠스틱 피아노와 마칭 드럼, 기타 솔로가 돋보이는 곡이다. ‘항상 네 마음에 변함없는 나로 살고 싶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앨범은 리더 이승협이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앨범의 방향을 이끌었다. '만년설'은 이승협이 지난 작업 과정 속 반복적으로 떠올린 단어에서 시작됐다.


"작업해둔 곡이 많다 보니 겹치지 않는 새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 신중하게 곡들을 정리했습니다. 멤버들과 순서를 논의하면서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고자 했고, '영원' '순간'이라는 단어가 반복되어 이번 앨범의 주제가 그 두 키워드임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년설'이 타이틀이 됐습니다."(이승협)


타이틀곡 ‘만년설’은 4분 17초 분량의 비교적 긴 러닝타임에 전 구간 한국어 가사로 구성됐다. 곡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영어 비중이 커지는 최근 케이팝(K-POP) 흐름과는 다른 방향에서, 자신의 서사를 온전히 담아낸 셈이다.


"이 곡이 5분이 넘는지 몰랐어요. 팬분들이 말해줘서 알았죠. 트렌드를 의식한 적 없이 그저 하고 싶은 대로 작업했고, 영어 가사가 없는 것도 의도한 건 아니었습니다. 영어 가사를 쓰는 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생각을 정리해 내기 어렵더라고요."(이승협)


ⓒ FNC엔터테인먼트

엔플라잉은 이번 앨범의 첫 곡을 일본곡인 '송 버드'의 한국어 버전, 마지막 곡을 '스탠바이 미' 한국어 버전으로 배치했다.


"일본 정규 앨범에서 팬들의 반응이 좋았던 곡들을 녹음해두었는데, 앨범의 메시지를 시작과 끝에서 잘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됐습니다. 멤버들이 가장 일치되게 고른 곡이기도 했습니다."(이승협)


유회승은 앨범 수록곡 '뫼비우스'와 '로그' 작사에 참여했다.


"멤버들이 없는 순간도 많았지만 팬들과의 시간을 통해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처음엔 도와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사·작곡까지 하게 됐고, '로그'를 쓰면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 함축하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결국 하고 싶은 걸 잘 담았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워요."(유희승)


엔플라잉은 데뷔 이후 10년 동안, 팀의 이름을 지키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해왔다. 멤버들은 힘든 시기와 행복한 순간 모두가 밴드의 서사를 이루는 중요한 조각이라 믿으며, 그 이야기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앞으로도 어떻게든 이 이름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음악을 하면서 힘든 순간도, 행복한 순간도 많았지만 그 모든 서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도 과거부터 이어지는 하나의 역사로 남기고 싶어요."(유회승)


"‘만년설’처럼, 영원히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고, 팬분들이 언제나 웃을 수 있게 음악으로 위로해 드리고 싶습니다. 장난스러운 모습도 있지만,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늘 진심입니다."(김재현)

'인터뷰'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