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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요구에 육계 수급 불안정까지” 치킨업계, 가맹점주 달래기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05.21 07:00
수정 2025.05.21 11:04

국내산 부분육 수급 불안정에 브라질산까지 수입 금지

여름 성수기 영업 차질 우려…전용유·프로모션 등 지원 활발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닭고기가 진열돼 있다.ⓒ뉴시스

이상기온과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 등의 여파로 국내산 날개, 다리와 같은 부분육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브라질산 닭고기까지 수입이 중단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 속에서 인건비, 배달앱 수수료 등 비용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다 원재료 수급 불안정까지 더해지면서 여름 성수기 대목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브라질산 종란(병아리 부화용 계란), 식용란, 초생추(병아리), 가금육 및 관련 생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는 브라질 종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로, 15일 선적분부터 적용된다. 금지 전 14일(5월1일) 이후 선적된 물량은 HPAI 검사를 거쳐 반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브라질산은 국내 닭고기 수입 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올 1~3월 국내 닭고기 수입량 5만1147톤 중 88.4%(4만5211톤)가 브라질산인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국내산 닭고기 수급 상황도 좋지 않다는 점이다. 작년 말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과 이상 기온 등이 맞물리면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출하량이 작년 동기보다 약 4.3% 줄었다.


굽네치킨 가맹점주협회의에 따르면 굽네치킨 순살 닭고기 공급이 올 2월1일부터 19일까지 제한된 데 이어 3월19일부터 현재까지 수급이 불안정한 상태다.


또 교촌치킨도 작년 말부터 닭고기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푸라닭 치킨 역시 올 2월부터 순살 닭고기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닭고기 수급 불안이 심화되자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배달앱 수수료, 배달비 등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차단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산 닭에 수요가 몰리면서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치킨 가격도 더 오를 수 있다.


여름 대목을 앞두고 치킨 가맹점주들이 우울한 이유다.


이에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주 달래기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전국가맹점에 공급하는 교촌 전용유 출고가를 9.7% 인하한다.


이번 상생 정책은 본사에서 비용을 투자해 진행하는 것으로, 가맹점 소통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결정했다.


BBQ도 가맹점 수익성 향상과 관련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0년 네고왕 프로모션 당시 260만 자사앱 회원들에게 1인당 1만4000원의 할인을 지원하면서 약 364억원 가량의 비용을 본사가 전액 부담했다.


최근에는 400만 회원을 보유한 자사앱의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우면서 가맹점의 배달 중개 수수료를 경감해 수익이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여기에 다양한 할인 및 사이드 메뉴 증정 등 실질적인 혜택을 담은 프로모션을 진행해 자사앱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얻어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프로모션의 효율을 최적화하며 고객에게 더 실속있는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bhc치킨은 현재까지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표면화되거나 접수된 사례는 없으며, 원재료 수급과 관련해서도 별다른 문제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bhc치킨은 전 치킨 메뉴에 국내산 닭고기 만을 사용해 이번 브라질산 닭고기 수급 불안 이슈와도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는 것.


bhc치킨 관계자는 “부분육 공급의 경우 사전 계약 및 유통 관리 체계를 통해 필요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가맹점에 차질 없이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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