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카드사 1분기 '희비' 교차…하나·우리 '웃고', 신한·국민 '울고'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입력 2025.04.25 16:00
수정 2025.04.25 16:00

당기순익 합계 3076억…전년 대비 24.4% ↓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에 수익 감소 이어져

연체율 일제히 상승세…"카드론 증가 영향"

금융지주계 카드사. ⓒ데일리안

국내 대형 금융그룹 소속 카드사들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성적을 낸 반면,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는 개선된 성적표를 내놨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낮은 가맹점 수수료로 업황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금융지주계 카드사들이 올해 들어 거둬들인 순이익은 총 30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67억원) 대비 24.4% 줄었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한 1357억원을 기록했다.


회원 인프라 확충 및 고객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카드수수료 이익 감소 및 대손비용 증가 영향이라고 신한카드는 설명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결제취급액 증가에 따른 비용증가, 지급이자 상승 및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당기순익이 감소했다"며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생산성 향샹을 위한 내부 정비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민카드는 845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대비 39.3% 감소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가맹점 수수료율 조정에 따른 수수료 감소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거시 환경 악화로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대외 시장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해 견고한 건전성 관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년 1분기 금융지주계 카드사 당기순이익.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반면,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는 호실적을 이어갔다. 하나카드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54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35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실적이 개선된 배경에는 국내 및 해외 취급액 증가, 연회비 수익 증가 및 판매관리비 효율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래블로그 중심의 해외이용액 성장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해외카드 매입액, 주요 사업으로 성장 중인 기업카드 실적 호조세가 지속됐다.


우리카드도 328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대비 13.1% 확대됐다. 금융상품 이자수익 증가 및 비용 최적화 노력의 영향이라고 우리카드는 설명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2분기에도 시장 불안감 고조 및 불확실성 증가로 조달비용 증가 및 건전성 악화 등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면서도 "독자 카드 전환의 속도감 있는 추진과 선순환 비용 구조 정착을 통해 수익 비용 구조가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적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지주계 카드사 연체율 추이.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다만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모두 상승했다. 신한카드의 1분기 말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0%포인트(p) 오른 1.61%를, 국민카드의 연체율도 0.30%p 상승한 1.61%로 집계됐다.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1.87%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대비 0.41%p 올랐다. 하나카드도 1.94%에서 2.15%로 상승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향후 리스크와 손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연체율 및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 관리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소비 부진에 신용판매액이 줄어들어 카드사 전반적으로 순익이 줄어들었다"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도 한 몫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카드사들이 카드론 취급 규모를 늘림에 따라 자연스레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카드론 규모가 줄어들지 않는 이상 연체율은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