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선 내 집 마련 어려워”…경기·인천으로 눈 돌리는 실수요자
입력 2025.04.25 11:05
수정 2025.04.25 11:06
강남3구 제외 서울 아파트 평균가, 10억 육박
경기·인천 수요 퍼져…거래량 19% 증가
GTX 개통·신도시 개발 등으로 관심 커져

올해 주택 매입을 위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수도권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서울에서의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자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으로 실수요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실시되면서 대출 여건이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올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규제가 강화된 만큼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서울 아파트 가격은 높은 수준으로 형성되며 진입 장벽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비롯해 외곽 지역 아파트도 수억원대로 형성된 아파트값에 실수요자 진입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기준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약 9억8225만원으로 집계됐다.
실수요자들은 경기와 인천 등 현실적인 대안 지역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경기도와 인천광역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와 인천에서 매매된 아파트는 총 15만743건으로, 2023년 거래량(12만6196건) 대비 약 19.45%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매거래량도 4만4964건으로 1년 전(3만5874건) 대비 약 25.34% 증가했다.
특히 경기와 인천 지역 중에서도 GTX 개통 예정지, 신도시 개발 예정지, 서울 생활권 인접 지역이 대안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고양시는 GTX-A 노선 수혜지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으며, 하남시는 송파·강동 생활권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이점으로 수요가 높다. 인천 역시 제3기 신도시 조성과 교통 인프라 확충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지역들의 매매가격도 상승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기준 고양시 덕양구 '삼송원흥역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A 타입의 평균 매매가는 8억1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7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것 대비 30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의 '하남자이' 전용 84㎡ 타입도 같은 기간 4000만원(6억1000만원→6억5000만원)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외 지역이 새로운 가치 중심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는 서울보다 더 높은 성장 여력을 지닌 지역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 분양되는 단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일원에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7개동, 전용면적 39~84㎡ 총 2601가구 규모의 '고양 더샵포레나'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GTX-A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대곡역으로 접근이 용이하다. 단지 근처에 원당초등학교를 비롯해 도보권에 성사중학교, 성사고등학교 등이 위치해 있어 초·중·고 모두 인접해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25일 인천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구역 공동 4블록에 조성하는 '시티오씨엘 7단지'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7층 9개동, 전용 59~137㎡ 총 1453가구 규모다. 수인분당선 학익역(예정)이 도보거리에 있고 학익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수인분당선 송도역은 인천발KTX(예정)와 시흥 월곶~성남 판교를 잇는 월곶판교선(월판선) 개통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도 경기도 하남시 천현동 일원에서 '교산 푸르지오 더퍼스트'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 전용면적 51~59㎡, 총 1115가구로 조성된다. 단지 인근에는 수도권 전철 3호선(송파하남선) 연장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과 5호선 하남검단산역을 이용할 수 있다.
두산건설은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동 일원에서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3개동, 전용면적 74~84㎡, 총 548가구로 조성된다.
평내호평역까지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향후 GTX-B 노선이 2030년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은 더욱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