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美 크림반도 양보 제안 거부…"러, 더 강력해져 재침략"
입력 2025.04.23 23:29
수정 2025.04.24 06:09
젤렌스키 "즉각적 휴전 요구…러시아 동의 원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안한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넘겨주는 내용의 휴전안을 거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협상은 하겠지만 항복은 하지 않겠다"며 “러시아가 군병력을 재정비하고 강화된 전력으로 돌아올 수 있는 어떤 합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은 평화로 위장된 전쟁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크림반도 점령을 인정할 수 없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이 허용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는 또 다른 방식의 안보 보장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기 위해 지금 각자 차지하고 있는 영토를 동결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크림반도와 동남부 러시아군 점령지를 포기하라는 뜻으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국은 손을 뗄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는 헌법에 위배된다”고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은 이날 러시아군의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중남부 도시에서 9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조건 없는 휴전을 요구한다”며 “이에 러시아가 동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