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건진법사 자택서 압수한 '5000만원 신권' 출처 추적
입력 2025.04.23 15:06
수정 2025.04.23 15:08
뭉칫돈, 한국은행 적힌 비닐로 포장
尹 취임 3일 후 날짜…출처 의구심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씨 자택에서 압수한 5000만원 신권의 출처를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지난해 12월 전씨 주거지에서 압수한 현금 5만원권 묶음 3300매(1억6500만원) 중 한국은행이 적힌 비닐로 포장된 일명 '관봉권' 5000만원어치 신권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
비닐에는 기기번호, 담당자, 책임자, 일련번호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3일 후인 2022년 5월13일이란 날짜가 찍혀있다. 이는 시중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의 뭉칫돈으로 검찰은 출처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해당 포장 상태는 금융기관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한은은 "담당자, 책임자, 일련번호는 지폐 검수에 쓰이는 것으로 일련번호 만으로 현금이 어디로 나간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검찰은 지난해 전씨의 법당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대기업 임원과 정치권 관계자 법조인, 경찰 간부 등의 명함 수백장을 확보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검찰은 전씨가 윤 정부 들어 유력 인사들로부터 '기도비'를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뒤 사실상 '정치 브로커' 노릇을 했다고 보고 있다. 뭉칫돈의 출처가 개인이 아닐 가능성이 큰 만큼 누군가 기도비 명목으로 전씨에게 전달했다면 돈을 준 사람에게도 업무상 횡령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