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명태균·건진법사' 수사 확대…김건희 소환 임박했나
입력 2025.04.23 13:52
수정 2025.04.23 14:01
김영선 전 의원 소환…김 여사 공천개입 여부 확인
檢 "건진법사, 통일교 간부-尹 부부 만남 주선 의혹"
전씨, 휴대전화 통해 김 여사 모친과 10차례 통화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 대한 수사를 확대해 가고 있다. 특히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의혹들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어 소환 조사가 임박했단 관측이 나온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 측 변호인은 전날 검찰에 변호인 선임계를 냈다. 이에 검찰은 김 여사 측과 조사 날짜와 장소, 방식 등을 협의하며 대면 조사 일정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6·3 대선 전 조사가 필요하단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명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2월 김 여사 측과 두 차례 통화하며 구두로 지난달 중순 전까지 대면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단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과 김 여사의 건강 문제를 이유로 날짜를 잡지는 못했다.
양측이 다시 조사 일정 조율에 나선 가운데 최근 검찰이 명씨와 전씨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이른 시기 김 여사 소환이 이뤄질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우선 검찰은 명씨 사건 수사와 관련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조사 받으라고 소환 통보한 상태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을 상대로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2024년 총선에 김 여사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 여사는 2022년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명씨 부탁으로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지원했단 의혹과, 2024년 총선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섰던 김상민 전 검사가 공천을 받도록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명씨 변호인 주장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2월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공기업 사장 자리 등을 약속하며 김 검사 당선을 지원하도록 요청했다. 검찰은 이와관련 비슷한 시기 김 여사가 김 전 의원과 11차례 통화한 내역을 확보한 상태다.
또 검찰은 건진법사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여권 정치인들 간 친분을 내세워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전씨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의 네트워크 본부에서 상임고문으로 활동한 바 있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가상자산범죄합수단(단장 박건욱)은 최근 전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하는 과정에서 지난 2022년 전씨가 통일교 고위 간부 윤모씨로부터 김 여사에 대한 선물 명목으로 6000만원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수수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윤씨가 2022년 통일교 간부이던 당시 전씨를 매개로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전씨의 휴대전화를 통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전씨가 김 여사의 모친인 최모씨와 10차례 통화한 사실도 파악했다. 전씨는 과거 김 여사가 운영하던 전시 기획 업체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맡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