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트레스] 美 관세폭탄에 中, 인도예정 보잉기 되돌려보내 ‘응징’
입력 2025.04.21 16:06
수정 2025.04.21 17:51

중국이 현지에서 항공사의 인도만을 기다리던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를 미 본토로 되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관세폭탄에 대한 보복조치의 하나로 중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들에 '보잉사 항공기 인도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향해 관세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강수를 두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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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샤먼항공이 인수할 예정이던 보잉 737 맥스 항공기는 19일 오후 6시11분(현지시간)쯤 미 워싱턴주 시애틀 킹카운티 국제공항으로 되돌아왔다. 이 항공기는 중국 저장성 저우산에 위치한 보잉의 완성센터에서 인도 대기 중이던 항공기 중 한 대로 대당 5500만 달러(약 780억원)에 달한다.
샤먼항공의 도장까지 입힌 상태였으나, 항공사에 인수되지 못하고 8000㎞가량 날아 시애틀로 되돌아온 것이다. 킹카운티 공항은 사실상 보잉의 전용 공항으로 '보잉 필드'로 불리는 곳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지난 12일 중국 정부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25%로 올린 직후 항공사들에 '미국산 항공기 인 중단'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항공기뿐 아니라 관련 장비나 부품을 구매하는 것도 사실상 금지시켰다.
중국 항공사들의 보잉기 ‘반품’은 이제 시작일 수 있다. 중국 저우산의 보잉 인도센터에는 지난달 미국의 보잉 공장에서 날아온 3대와 지난주 도착한 1대까지 모두 4대가 계류 중이다. 보잉은 이곳에서 중국 고객사에 항공기를 인도하기 전 내장 마무리와 도장 등의 작업을 한다. 이중 도장까지 마친 항공기를 이번에 되돌려보낸 것이다. 홍콩 성도일보는 샤먼항공의 보잉기 반품 사실을 보도하며 “중국의 반격은 빈말이 아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