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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이냐 안철수냐…'2차 경선' 마지막 티켓은 누구 것? [정국 기상대]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4.21 04:00
수정 2025.04.21 04:00

국민의힘, 21일부터 100% 국민여론조사

'3강' 김문수·한동훈·홍준표 외 1명만 생존

"尹 파면 여론 흐름에 따라 4위 결정될 것"

"安, 철수당 만들라" vs "羅, 전광훈당 가라"

유정복·홍준표·김문수·안철수·양향자·나경원·이철우·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21대 대선 국민의힘 1차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경선 첫 토론회가 종료되면서 1차 컷오프(예비경선) '빅4'에 어떤 후보가 진입하게 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지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김문수·한동훈· 홍준표 후보는 무난히 4인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위권 주자인 나경원과 안철수 후보 중 누가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할 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19~20일 이틀 간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1차 경선 A·B조 토론회를 진행했다. 토론조는 A조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 B조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로 나뉘었다.


A조에서는 청년 미래를, B조에서는 사회 통합을 주제로 토론했다. 공통주제는 '민생·경제·복지' '외교·안보'였다.


토론회를 마친 국민의힘은 21일부터는 양일간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2차 경선에 진출할 4인을 가릴 예정이다. 4인 경선 진출자는 여론조사가 종료되는 22일 저녁에 발표된다.


현재 '3강'으로 분류되는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는 큰 이변이 없는 한 2차 경선 진출이 유력하다.


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18~19일 이틀간 무선 100% ARS 방식으로 국민의힘 예비경선과 동일한 '역선택 방지조항'에 따라 국민의힘 지지층과 "지지 정당이 없다" "잘 모르겠다"는 무당층 469명에게 설문한 결과 한동훈 후보의 지지율은 21.1%, 김문수 후보는 21.0%, 홍준표 후보는 20.6%로 집계됐다. 세 후보가 0.5%p 격차 안에 모여 초박빙 국면을 이룬 것이다.


이에 따라 관심은 자연스럽게 4위 싸움으로 쏠리고 있다. 당초 '4강'으로 분류됐던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나경원과 안철수 두 후보가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된 것이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비슷한 상황이다. KSOI 조사에서 나경원 후보의 지지율은 7.2%, 안철수 후보는 6.1%다. 1.1%p 격차로 오차범위 내다.


장형철 KSOI 부소장은 "관심이 집중되는 4위는 경선룰 기준 국민의힘+무당층 응답자에서는 나경원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1.1%p 차이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민심'에 달린 1차 컷오프
'찬탄파' vs '반탄파' 구도


결국 두 후보의 운명을 가를 결정적 변수는 '민심'이 될 전망이다. 안철수 후보가 '찬탄파(탄핵 찬성파)', 나경원 후보가 '반탄파(탄핵 반대파)'로 분류되는 가운데,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한 여론의 흐름이 4위 결정에 주요 변수로 작용된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 69%가 '잘된 판결'이라고 답했다. 무당층에서도 '잘된 판결'이라는 응답이 65%에 달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거꾸로 '잘못된 판결'이라는 응답이 70%에 달했으며, '잘된 판결'이라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 전 대통령 파면에 찬성하는 국민 여론이 과반을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철수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반면, 100% 국민여론조사도 결국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 응답 대상이 되는 '역선택 방지조항'이 적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경원 후보가 승세를 가져갈 가능성도 상당히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또 두 후보 중 누가 최종 4인에 드느냐는 2차 예비경선의 구도가 「찬탄파 2 대 반탄파 2」가 될지 「찬탄파 1 대 반탄파 3」이 될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3강 후보 중 김문수·홍준표 후보가 '반탄파', 한동훈 후보가 '찬탄파'로 분류되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나경원 후보가 4인 안에 들게 되면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 정당의 이미지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안철수 후보가 2차 경선에 진출하게 된다면 한동훈 후보까지 '반탄파'가 2명이 되니 윤 전 대통령 그림자가 진하단 느낌은 덜 줄 수 있게 된다"고 진단했다.


두 후보 중에 한 명만이 2차 예비경선 4인 안에 들어갈 것이 확실시되면서, 나경원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거친 설전을 주고받으며 '사생결단'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국민여론조사 실시를 하루 앞둔 20일 저녁 안 후보를 겨냥해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 다니면서 출마한 분이 위기의 순간마다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 내부총질로 경선판을 흐리고 분열을 획책하려는 저의가 개탄스럽다"며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다니는 뻐꾸기 그만하고 차라리 탈당해서 안철수당 만들어 갈 길 가라"고 일갈했다.


그러자 안철수 후보도 같은날 즉각 나 후보를 향해 "내부총질이라니 정신 차리라. 나경원 의원이 보인 행보 그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받아쳤다. 앞서 안 후보는 나 후보 등을 정조준해 "만약 여전히 전광훈 목사의 생각을 따르고 그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겠다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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