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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상바가 뭐에요?’ 좌투수 저승사자로 진화한 이정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4.20 14:03
수정 2025.04.20 14:03

5경기 연속 안타, 시즌 타율 0.355 NL 3위

좌투수 상대로 0.480, 오히려 역행하는 모습

이정후. ⓒ 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8)가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서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는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이정후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카일 헨드릭스와 마주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에는 타석에 늦게 들어서는 바람에 피치 클록을 위반, 1스트라이크를 부여받은 상황에서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6회에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된 이정후는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어냈다.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바뀐 좌완 투수 리드 디트머스의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앞 안타를 생산했다.


지난 16일 필라델피아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이로써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종전 0.361에서 0.355(76타수 27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이정후의 타율은 내셔널리그 3위에 해당한다.


이정후. ⓒ AP=뉴시스

눈여겨볼 점은 이정후가 좌투수로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우투수를 상대로 51타석, 좌투수와는 25차례 타석에 들어섰다. 성적은 우투수 상대로 타율 0.294, 좌완을 만나서는 0.480을 기록하고 있다.


좌투수 상대 타율 0.480은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6위이며 내셔널리그에서는 3위에 해당한다. 또한 올 시즌 뽑아낸 3개의 홈런 중 2개가 좌투수를 맞아 터뜨렸다는 것.


흔히 야구에서는 좌타자가 좌투수에 약하다는 속설이 있다. 실제로 많은 팀들이 상대 선발이 좌완일 경우 좌타자를 라인업에서 빼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통계적으로 좌투수에 약한 좌타자들을 ‘좌상바(좌투수 만나면 바보)’로 부르며 이들을 저격하기 위해 구원 등판하는 좌타 스페셜리스트도 존재한다.


좌투수에게 약할 경우 피할 수 없는 게 바로 플래툰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정후는 오히려 좌투수에게 더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누구를 만나든 선발 한 자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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