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2년만에 신규 마을기업 57곳 지정
입력 2025.03.17 12:01
수정 2025.03.17 12:01
고도화·우수 마을기업 등 135곳도 선정
올해부터 알리바바 등 해외 판로지원 병행

#1. 신규 마을기업 ‘행복황촌’ = 행복황촌은 경북 경주 황리단길 인근에서 도시민박업을 운영하고 있다. 주택 빈방과 빈집을 활용한 마을 호텔 운영, 지역 커뮤니티 시설과 역무원 관사시설을 비롯한 근대문화자산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 명소를 활용한 지역관광으로 관광객 유입과 마을 소멸 위기 극복에 기여하고 있다.
#2. 고도화 마을기업 ‘시의전서 전통음식연구회’ = 시의전서 전통음식연구회는 조선 말기 양반가의 음식 종류와 조리법을 정리한 ‘시의전서(是議全書)’에 따라 전통음식을 복원하고,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중장년층에는 전통음식의 향수를 제공하고, 젊은 세대들과 외국인 방문객에게 K-Food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빈집을 활용한 젊은 층 유입 및 정착 프로그램 운영 ▲마을공동체에 시설 무료 임대 ▲고령자 식사 및 반찬 나눔 등 연간 약 840만원을 지역 공헌사업으로 쾌척하고 있다.
#3. 우수 마을기업 ‘애니콩’ = 애니콩은 2023년부터 2년간 인구감소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청년마을기업이다. 급증하고 있는 반려동물 가구를 대상으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친환경적인 건강한 반려동물 먹거리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에 정착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정착 정보제공, 정착 프로그램 교육·멘토링 등을 지원 중이다. 노령 농민들을 위해서는 농번기 일손 돕기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수확 작물 판매 지원 등 지역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4. 모두애 마을기업 ‘한누리 꽃담’ = 한누리 꽃담은 지역 외국인 이주여성들이 주축이 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문화 화훼 공예, 다문화 음식 판매 및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다문화가정 무료 식사 제공 ▲기후 위기 대응 캠페인 꽃 후원 ▲독거노인 정서 지원을 위한 꽃다발 기부 등 3년간 약 780만원 규모의 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누리 꽃담은 이주 외국인의 순조로운 지역사회 정착을 돕고, 지역 아동 돌봄활동도 병행해 지역 인구감소 대응에 기여하는 우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2022년에는 ‘우수마을기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행정안전부는 2025년도 신규마을기업으로 57곳을 지정하고, 기존 마을 기업 중 ▲3년 이상 사업을 유지한 고도화 마을기업 56곳 ▲우수마을기업 17곳 ▲모두애(愛) 마을기업 5곳 등 모두 135곳에 지원금 28억4000만원(지방비 50% 포함)을 지급한다고 17일 밝혔다.
마을기업은 행안부가 2009년 첫 마을기업을 지정한 이후 지속된 사업이다. 지역주민이 각종 지역자원을 활용해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활성화와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순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관련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마을기업을 새로 지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원금이 없더라도 마을기업 지정이 필요하다는 현장 목소리와 국회 요구 등을 반영해 올해 ‘지정’과 ‘지원’을 분리해 지원금 없이 신규 마을기업을 지정하게 됐다.
특히 올해 선정된 마을기업 중 인구감소지역 소재 마을기업 42곳, 30% 이상 청년으로 구성된 청년마을기업 15곳이 포함돼 청년 지역 정착과 지역 인구감소 대응에도 마을기업이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선정된 마을기업 중 일부는 마을기업 지정을 목표로 투자와 공모를 준비하던 기업도 있다. 신규 마을기업 미지정에 따른 우려를 덜기도 했다.
마을기업은 지자체가 자체 추진하는 ‘예비 마을기업’과 행안부가 지정해 지원하는 마을기업으로 구분된다. 마을기업 발전 단계에 따라 신규(1차), 재지정(2차), 고도화(3차) 마을기업으로 지정된다.
행안부는 마을기업 육성을 위해 보조금을 통한 직접 지원뿐만 아니라 제품 홍보·판매, 국내·외 판로지원 등 간접 지원도 다각적으로 병행해 마을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는 마을기업 해외판로 확장에 나선다. 수출을 희망하는 마을기업 30개소와 5월 중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그룹 본사 및 관계사를 방문해 우수 기업 노하우 공유, 알리 제품 공급시 우대 혜택, 바이어 미팅, 마케팅 관련 솔루션 등을 제공받을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행안부의 마을기업 정책 시행 이래 처음으로 진행하는 해외 판로개척 지원방안이다. 행안부와 (사)한국MD협회가 협업해 알리바바에 중국 판로개척 지원을 제안하고, 알리바바측에서 수용해 시작됐다.
이번 행사는 최초로 시행하는 마을기업 해외 판로개척 지원사업이다. 행안부는 원활한 생산품 홍보와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 1800개 마을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판로 지원과 함께 마을기업 국내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행안부는 서울교통공사와 협업해 서울 주요 지하철 노선(1~8호선) 중 유휴공간을 활용한 마을기업 상품기획전인 ‘S-메트로컬마켓(4월말 예정)’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종각역, 합정역 등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에 행안부가 임대료를 부담해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 기획전이다. 지역기반 소규모 기업인 마을기업의 오랜 숙원인 제품 인지도 향상과 매출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을기업 제품 자체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약 20명의 판매전문가를 초빙해 마을기업 제품의 품질, 구성·디자인 등에 관한 전반적인 조언과 함께 판로 연계까지 지원하는 제품품평회를 개최한다.
G마켓 등 대형 유통사와 협업해 진행하는 마을기업 제품 판촉전을 비롯한 판매 지원 및 홍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다.
이밖에 4월에는 청년마을기업을 대상으로 행안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협력해 지원하는 ‘MG희망나눔 청년로컬지원사업’도 구상 중이다. 각종 판로지원 내용은 개최 일자에 맞춰 행안부 홈페이지 등에 게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행안부는 그간 법적 근거 없이 시행지침으로만 운영된 마을기업 지원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가칭 마을기업육성·지원에관한법률’ 제정에도 속도를 낸다.
이 법안은 제22대 국회에서 여야 국회의원이 대표발의한 6개 법안이 지난 2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에서 논의된 바 있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는 “올해부터 처음 지원하는 마을기업의 해외 판로진출을 비롯, 지역 뿌리 경제인 마을기업이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해 지역 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