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 백종원 논란 올해만 8번...빽햄부터 농약통까지 종합
입력 2025.03.16 07:47
수정 2025.03.16 09:39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원산지 표시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된 백 대표는 직접 사과에 나서며 논란을 잠재우려 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번에는 식품위생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백 대표의 식품위생법 위반 가능성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내용을 보면 2023년 11월 20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에 올라온 ‘홍성글로벌바베큐축제’ 영상이 문제가 됐다.

영상에서 백 대표는 사과주스를 농약통 같은 기구에 담아 고기에 뿌리자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사람들이 오해할 수 있으니 사과주스라고 쓰자고 제안한다. 이어 농약통처럼 생긴 분무기를 등에 지고 고기에 사과주스를 뿌리는 직원의 모습이 나오고 백 대표는 흡족해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품을 조리할 때에는 반드시 식품용으로 제조된 기구나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 식품용이 아닐 경우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영상에 보이는 분무기는 이같은 인증을 받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글을 작성한 누리꾼은 “김장용 고무장갑도 아이들이 입에 넣을 수 있는 장난감도 식약처 인증이란 걸 받는다. 이는 중금속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며 “통을 진짜 세척했는지 궁금하다. 통은 그렇다 쳐도 호스며 분무 노즐 자체는 중금속이 나올 텐데”라고 지적했다. 이 누리꾼은 국민신문고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논란은 연일 불거지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출시한 ‘빽햄 선물세트’는 돼지고기 함량은 적으면서 가격은 높게 책정해 문제가 됐고,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연돈볼카츠에서 출시한 과일 맥주 ‘감귤 오름’은 과즙 함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어 백 대표가 실내에서 액화석유가스(LPG) 통을 옆에 두고 요리하는 영상이 공개돼 더본코리아는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 위반으로 과태료 100만 원 처분을 받았다. 더본코리아는 자사의 백석공장 인근에서 허가된 용도와 다르게 농업용 고정식 온실 일부를 창고로 사용하다 행정당국의 조치를 받고 철거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철거했지만 건축법 위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에는 원산지가 계속 발목을 잡았다. ‘농가 상생’을 강조하며 판매한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의 닭고기는 원산지가 브라질로 드러났다. 국산 재료를 사용해야만 하는 농촌진흥지역에 공장을 둔 ‘백종원의 백석된장’에는 중국산 계량메주와 미국·캐나다·호주산 대두, 미국·호주산 밀 등을 사용해 농지법을 위반했다.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홍보한 ‘한신포차 낙지볶음’의 마늘도 중국산이었다.
올해 불거진 논란들 가운데 농지법·원산지표기법(산지관리법) 등 실정법을 위반한 것만 4차례다. 농지법 위반은 징역 5년 이하 벌금 5000만 원 이하, 원산지표기법 위반은 징역 7년 이하 벌금 1억 원 이하가 처해질 수 있는 중죄다.
그동안 ‘소상공인 살리기’와 ‘농가 상생’을 앞세워 홍보하던 백종원이기에 논란을 지켜보는 대중의 배신감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결국 백종원 대표는 형사 입건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