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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인·저소득층, 건강문해력 취약…불필요한 외래 이용 많아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5.01.30 12:00
수정 2025.01.30 12:00

ⓒ게티이미지뱅크

낮은 수준의 건강문해력을 가진 사람들이 불필요한 응급실 방문이나 외래 진료, 입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문해력은 올바른 건강 관련 결정을 내리기 위해 건강정보와 서비스를 획득 및 처리,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특히 여성, 고령, 낮은 교육 수준, 낮은 소득 수준, 민간보험 미가입 등이 낮은 건강문해력과 관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보건사회연구원의 ‘건강문해력의 영향요인 파악 및 의료이용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에서는 2021년 제2기 한국의료패널 자료 중 만 19세 이상 성인 가구원 863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러한 결과를 내놨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강문해력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인구학적 요인인 성별 및 연령이, 사회경제학적 요인으로는 교육 및 소득 수준이 식별됐다. 건강상태를 대변하는 만성질환 보유 여부에 따라서도 건강문해력 수준에 차이가 있었다.


또 건강문해력 수준에 따라 의료이용 수준이 달라진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확인했으며, 고령 집단에서 건강문해력 수준이 의료이용을 결정하는 유의한 변수로 확인됐다.


먼저 남성은 전체 43.9% 중 건강문해력이 낮은 그룹은 46.4%, 건강문해력이 높은 그룹은 53.6%로 집계됐다. 여성은 전체 56.1% 중 건강문해력이 낮은 그룹은 54.2%, 건강문해력이 높은 그룹은 45.8%였다.


연령별로 보면 19~29세(전체 6.4%)의 경우 건강문해력이 낮은 그룹은 13.9%, 건강문해력이 높은 그룹은 86.1%였다. 30~39세(전체 9.3%)는 건강문해력이 낮은 그룹이 21.8%, 건강문해력이 높은 그룹이 78.3%였다. 40~49세(전체 14.7%)는 건강문해력이 낮은 그룹이 25.0%, 건강문해력이 높은 그룹이 75.0%로 집계됐다.


50~64세(전체 28.1%)의 경우 건강문해력이 낮은 그룹은 42.8%, 건강문해력이 높은 그룹은 57.3%였다. 65~74세(전체 23.9%)는 건강문해력이 낮은 그룹이 68.9%, 건강문해력이 높은 그룹이 31.1%였다. 75~84세(전체 15.8%)는 건강문해력이 낮은 그룹이 87.9%, 건강문해력이 높은 그룹이 12.2%였다.


85세 이상(전체 1.9%)은 건강문해력이 낮은 그룹이 97.5%, 건강문해력이 높은 그룹이 2.5%로 나타났다.


배우자 유무의 경우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 배우자가 없는 사람은 전체 29.5% 중 건강문해력이 낮은 그룹은 51.8%였고 건강문해력이 높은 그룹 48.3%였다.


교육 수준을 보면 무학(전체 3.9%)의 경우 건강문해력이 낮은 그룹은 97.0%, 건강문해력이 높은 그룹은 3.0%였다. 초등학교 졸업(전체 18.4%) 중 건강문해력이 낮은 그룹은 86.7%, 건강문해력이 높은 그룹은 13.3%로 확인됐다.


중학교 졸업(전체 13.8%) 중 건강문해력이 낮은 그룹은 71.2%, 건강문해력이 높은 그룹은 28.8%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졸업(전체 29.7%)건강문해력이 낮은 그룹은 43.7%, 건강문해력이 높은 그룹은 56.3%였다.


대학교 졸업(전체 30.9%) 건강문해력이 낮은 그룹은 24.3%, 건강문해력이 높은 그룹 75.7%였다. 대학원 이상(전체 3.4%) 중 건강문해력이 낮은 그룹은 21.7%, 건강문해력이 높은 그룹은 78.3%로 조사됐다.


대상자의 평균 연간외래의료이용횟수는 21.3일로 파악됐다. 건강문해력이 높은 그룹은 16.9일, 낮은 그룹은 29.3일이었다.


이 외에도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건강문해력이 낮았다. 건강문해력 수준이 높은 사람은 복약순응, 투약관리 등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능력이 더 높아 만성질환의 유병이 적었다.


다만 연구에서는 건강문해력 관련 문항이 2021년 부가조사에만 일시적으로 포함돼 있어 패널자료임에도 불구하고 횡단면 분석만이 가능했다는 제한점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유럽에서 활용되는 건강문해력의 척도가 우리나라에서도 적용 가능한지는 아직 검증이 필요하고 외래이용만을 중점으로 분석한 점, 의료이용 변인의 자연적 분포를 우선으로 고려해 모형을 추정하는 데 집중한 점 등에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일부 한계점은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대표성 있는 한국의료패널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문해력과 의료이용 간의 연관성을 시의성 있게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국민 건강문해력 수준 제고를 위한 전략을 수립할 때 취약계층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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