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교통안전 우리가 지킨다"…현대차그룹 10년의 노력
입력 2025.01.27 06:00
수정 2025.01.27 06:00
2016년부터 10년째 '교통안전 베테랑 교실' 운영
시니어 대상 교통안전 이론‧실습 교육, 교통안전 캠페인, 인지능력 검사 진행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한 학교' 유튜브 영상, 열흘 만에 200만 뷰 '호응'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10년째 지속하고 있어 관심이다.
지난 17일 현대차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한 학교, 교통안전 베테랑 교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딱히 파격적이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은 잔잔한 내용의 이 영상은 불과 열흘 만인 27일 현재 조회수 190만회를 넘어 200만회에 육박하고 있다.
영상 첫 장면에서는 생계를 위해 트럭 운전이 필수인 어르신과 교통이 불편한 시골 마을에 사는 노부부, 교통사고가 두려워 외출을 주저하는 독거 어르신이 등장한다.
“차 없이는 생계가 막막하죠.” - 53년지기 농사꾼 진영수(73) 씨.
“30분 넘게 앉아 있었어요. 약국 가려고.” - 50년 지기 부부 김정순(71), 최상일(70) 씨.
“밖에만 나가면 차가 쌩쌩 달려서 무서워.” - 독거 2년차 김옥분(72) 씨.
고령에 따른 신체능력과 인지능력 저하로 사고가 우려되지만, 당장 면허를 반납할 경우 생계에 위협을 받거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 어르신들의 고민을 보여준 것이다. 한적했던 마을 주변에 큰 도로가 깔리면서 어르신들의 보행안전이 위협 받는 상황에 대한 고민도 제시한다.
이어 교통안전 베테랑 교실 나눔 서포터즈들이 등장해 이들을 노인복지관으로 인도한다.
영상은 ‘교통안전 베테랑 교실은 어르신 교통안전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함양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자막과 함께, 운전능력 자가진단, 신체능력 진단, 교통안전송 학습, 교통취약지역 모니터링, 안전보행‧안전운전 이론교육 등 주요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소개한다.
교통안전 베테랑 교실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한 뒤 학사모를 쓴 채 수료증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과 함께 영상은 마무리된다.
현대차그룹은 고령자 교통안전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지하고 행동에 옮겨 왔다.
2016년부터 전국 곳곳의 노인복지관에 교통안전 베테랑 교실을 열어 65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교통안전 교육을 통한 교통사고 예방 및 교통안전 인식 제고에 나서고 있다.
교통 표지판‧법규 교육, 운전능력 검사, 상황별 안전운전 방법, 안전한 대중교통 이용 방법 등 교통안전 이론교육은 물론, VR체험, 안전운전 시뮬레이터, 전문가 코칭 등을 통한 개인별 운전 자세 점검, 빗길 제동‧방어 운전 등 위험상황 실습 등 교통안전 실습교육까지 제공한다.
또, 교육 참여자들이 직접 지역사회를 돌아다니며 교통취약 지역을 모니터링하는 교통안전 캠페인도 펼친다. 이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행정안전부 ‘안전맵핑’ 또는 지자체에 직접 접수해 교통취약 지역의 실질적인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교통안전 베테랑 교실 운영을 통해 2023년까지 8년간 누적 359개 기관에서 2만1000명의 시니어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를 통해 노인 교통안전 인식을 제고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에는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경기도 화성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교육센터에서 HMG 시니어 안전 드라이빙 데이를 열고 고령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한 운전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위험상황에 대응하는 이론 및 주행 교육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행사 참가자들은 “이런 교육은 처음 받아본다. 면허를 딴 지 50년 됐는데, 직접 주행하면서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든든하다”, “30년 무사고 운전자라 자신감이 있었는데, 이론과 실습을 통해 우리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꼼꼼히 짚어줘 새롭게 배웠다. 시니어들에게 이렇게 좋은 기회가 또 있을까 생각된다”는 등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