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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中 공급과잉...현대제철 "脫현대차에 총력"(종합)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5.01.22 15:38
수정 2025.01.22 15:39

지난해 영업익 3144억…전년비 60.6%↓

"올해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부진 탈출"

"글로벌 OEM향 비중 2030년 30%까지"

"中·日 반덤핑 예비판정 올해 다 마무리"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지속적인 건설시황 부진과 저가 철강재 수입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시황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와 고객 수요 다변화로 부진에서 탈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22일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 23조 2261억원, 영업이익 31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0.4%, 60.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2.2% 감소한 1232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1707만2000t으로 전년 대비 147만8000t 줄었다. 판재 판매는 1167만1000t으로 전년 대비 9만6000t 늘었지만 건설 시황 악화 탓에 봉형강 판매량이 540만1000t으로 전년 대비 92만6000t 감소한 탓이다.


판매 부진의 배경으로는 올해 내내 이어졌던 건설시황 악화와 저가 철강재 수입 증가 영향이 꼽혔다.


현대제철은 올해에도 철강 시황의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부가 판재 제품의 안정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봉형강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이날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 1707만t에서 5.5% 증가한 1801만t으로 계획하고 있다" 며 "판재 고부가 제품의 안정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봉형강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설비투자(CAPEX)비용 역시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해 설비투자 비용은 1조6165억원으로, 올해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금액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지난해 연간 실적 요약.ⓒ현대제철

현대제철은 특히 3세대 강판 개발 등 고부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차강판 공급능력을 향상시키며 해외 OEM(현지 완성차 업체)향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 강판 공급 해외 인프라 확대로 글로벌 성장기반 확보할 것"이라며 "기술경쟁력 기반 마케팅 강화로 글로벌 고객 대상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강종 개발(3세대 강판 등) 및 적극적인 세일즈를 통해 판매확대를 추진할 것이며 글로벌 자동차향 판매 비중으로 2030년 30%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최근 미국 현지에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 전기로(제철소)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점차 강화하고 있어 이를 대응하는 동시에 글로벌 완성차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 연 생산량의 17%를 현대차·기아 외 해외 완성차업체에 팔고 있다. 이를 2030년까지 30%까지 확대해 '차량용 강판 글로벌 톱3'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미국 조지아, 인도 푸네 SSC 건설로 자동차강판 공급 해외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성장 시장 투자도 지속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날 "차량 전동화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고강도‧고성형 3세대 강판 생산체제를 구축해 초고장력 강판 수요 증가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영업실을 신설해 현지 판매 물량을 확보하고 통상 및 탄소규제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향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국내에 유입되며 시장의 수익성을 악화시킨 중국산 저가 제품은 점차 유입량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0월 제소한 중국산 후판 반덤핑 예비 판정은 올해 2월 말이나 빠르면 3월 초쯤 예비판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열연의 경우는 작년 12월에 제소장 제출했는데, 조사 개시는 2월 말 정도 예상되고, 예비 판정은 올해 7월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봉형강 시장의 경우 건설 경기의 회복으로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제철은 "봉형강 시장은 전체적으론 상저하고의 모습을 하고 있다"며 "건설 경기가 작년 대비 개선되면서 봉형강 수요도 2024년보다는 2025년이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경영방침 아래 수익 중심의 사업체계를 강화하고 탄소중립 실행 효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전동화, 에너지 소재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해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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