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침체에…국민연금, 5% 이상 투자종목 1년새 14곳 줄였다
입력 2025.01.15 10:21
수정 2025.01.15 10:21
2023년 말 285곳→2024년 말 271곳 감소
10% 이상 투자종목, 43곳→35곳으로 조정
주식시장 한파에 기업 시가총액 감소 여파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종목이 1년 새 14곳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 이상 투자한 종목도 8곳이나 감소했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23년 말 285곳에서 2024년 말 271곳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이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기업도 43곳에서 35곳으로 줄었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늘린 기업은 121곳인 반면 줄인 기업은 173곳이나 됐다.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인 기업도 7곳에서 5곳으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주식시장에 한파가 불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시가총액이 감소하자 국민연금의 투자가 소극적으로 변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지분율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지분율은 지난 2023년 말 5.64%에서 2024년 말 12.31%로 6.67%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HD현대미포 5.24%포인트(7%→12.24%) ▲ 삼성증권 5.02%포인트(8.43%→13.45%) ▲ 한화엔진 4.98%포인트(7.75%→12.73%) ▲ 대웅제약 4.1%포인트(7.04%→11.1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분율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은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업체인 씨앤씨인터내셔널이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씨앤씨인터내셔널 지분율은 지난 2023년 말 12.1%에서 2024년 말 5.01%로 7.09%포인트 감소했다.
이 외에에도 ▲ 이수페타시스 5.40%포인트(12.83%→7.43%) ▲HD현대일렉트릭 5.20%포인트(12.44%→7.24%) ▲ 효성티앤씨 4.85%포인트(11.70%→6.85%) ▲ 삼양식품 4.31%포인트(12.72%→8.41%) 등이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 지분율이 5% 이상으로 추가된 기업은 총 30곳이다. 이 중 STX엔진, 삼화전기, GS피앤엘 등 12곳은 신규 공시를 통해 진입했다. 일진전기, 케이씨텍 등 18곳은 지분율이 5% 미만에서 5% 이상으로 높아졌다.
업종별로 보면 지주회사가 41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IT·전기전자(39곳), 석유화학(26곳), 조선·기계·설비(24곳), 서비스(23곳) 순이었다.
지난 2023년 말 국민연금 지분율이 5% 이상이었으나 지난해 5% 이하로 떨어진 곳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비롯해 티이엠씨, 호텔신라, 클리오, 쌍용씨앤이 등 총 44곳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