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영장 15일 새벽 2차 집행…경찰 1000명, 공수처에 17일까지 파견
입력 2025.01.14 17:49
수정 2025.01.14 19:45
서울·경기남부·경기북부·인천청에서 형사 1000명 동원
파견기간 17일까지…최대 2박 3일간 장기전까지 고려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이르면 15일 착수될 전망이다. 14일 경찰이 소속 인력 1000여명을 영장 청구 주체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파견 발령하는 등 영장 집행에 필요한 절차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이들의 파견 기간은 오는 17일까지로 최대 2박 3일간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체포영장 집행 착수 시점은 15일 오전 새벽 5시가 유력 거론된다. 다만 관련 보도에 따라 경호처가 대응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작전 효과 극대화를 위해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경찰 안팎의 관측이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및 서울·경기남부·경기북부·인천청 형사기동대장 등 광역수사단 지휘부는 14일 오전 10시부터 모여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한 3차 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약 2시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차벽, 철조망 등으로 요새화가 이뤄진 한남동 관저에 진입하기 위한 임무 분담과 실행 방안 등 구체적 계획이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집행 저지를 시도하는 경호처 요원에 대한 진압, 관저 수색 및 윤 대통령 체포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 집행에는 이들 4개 지방청 안보수사대 및 광역수사단 인력 1000여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서울청 광역수사단 소속 수사관만 301명이다. 이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파견 발령 절차도 마쳤다. 파견 기간은 1월 15일부터 17일이다.
공수처가 발부받은 체포영장은 설 연휴 전까지로 알려졌지만, 이번 주 내에 영장 집행을 끝낸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체포영장 집행에는 형사기동대, 마약범죄수사대, 반부패수사대 등에서 현장 경험이 풍부한 형사들이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일부는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성훈 차장 등 수뇌부 체포와 방어막 와해에 투입되며, 다른 일부는 윤 대통령 체포를 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장 집행 과정에서 극렬히 저항하는 경호원들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체포해 분리 호송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 경찰서의 유치장 가용 현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에 투입되는 형사들은 이날 오후 구체적인 작전 계획을 하달받은 뒤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는 대기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지휘부 회의에서는 경호처와의 충돌을 최대한 방지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경찰과 공수처는 이날 오전 8시 경호처와 회동을 갖고 안전하고 평화적 영장 집행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지만, 경호처 입장에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경호처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불법적인 집행에 대해서는 관련 법률에 따라 기존 경호업무 매뉴얼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화기 사용 등까지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되는 만큼 영장 집행을 앞두고 경호처와 경찰 간 긴장 강도도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