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플랫폼 노리고, 편의점 향하고…필수 된 IP 활용, 새 전략 고민하는 방송가 [D:방송 뷰]
입력 2025.01.14 10:51
수정 2025.01.14 10:51
프리퀄 드라마로 만족감 더하는 '원경'
오프라인서 시청자 만나는 '오징어 게임2'
‘시즌제’로 드라마의 세계관을 이어나가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운’ 시도가 됐다. 본 방송과 함께 스핀오프·프리퀄을 선보이며 공격적으로 시청층 확장을 시도하는가 하면, 오프라인에서도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새롭게’ IP(지식 재산권)을 각인시키는 시도가 늘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원경’은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 tvN에서 방송되며,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티빙에서도 함께 공개된다. 티빙에서는 19금, 청소년 관람 불가로 구독자들을 만나며, tvN에서는 15세 관람가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남편 태종 이방원(이현욱 분)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 분).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담는 이 드라마는, 한층 더 과감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버전’으로 ‘뜨거운’ 이야기의 맛을 살리고 있다. 동시 공개를 넘어, ‘무삭제 버전’으로 더 많은 시청자들을 아우르고 있는 셈이다.
오는 21일부터는 ‘프리퀄’ 버전도 만날 수 있다. 티빙에서만 방영되는 ‘원경: 단오의 인연’은 천하를 품기 전,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원경과 그와 같은 뜻을 품었던 방원의 운명 같은 첫 만남을 그리는 작품. 주인공들의 풋풋했던 과거로 돌아가 본편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한 드라마를 세 가지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는 색다른 시도가 ‘원경’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최근 티빙·tvN은 IP 활용도 높이기 위해 여러 시도들을 하고 있다. ‘원경’ 전에는 ‘손해보기 싫어서’의 조연들이 스핀오프 세계관의 주인공이 됐었다. ‘손해 보기 싫어서’는 손해 보기 싫어서 결혼식을 올린 여자 손해영(신민아 분)과 피해 주기 싫어서 신랑이 된 남자 김지욱(김영대 분)의 로맨스인데, 스핀오프 드라마 ‘사장님의 식단표’에서는 극 중 19금 웹소설 작가 남자연(한지현 분)이 자신이 쓴 소설 주인공에 빙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겼다. 본편과 같은 듯 다른 매력으로 ‘세계관’을 영리하게 공유하며 팬들에게 더 깊은 만족감을 선사했다.
이 외에도 예능프로그램 ‘환승연애’의 네 번째 시즌이 공개를 앞둔 가운데, 스핀오프 예능 ‘환승연애: 새로운 시작’의 론칭도 함께 예고돼 ‘시너지’를 기대케 한다. 이 외에도 웹소설 ‘홈, 비터 홈: 모텔 캘리포니아’를 원작으로 한 MBC 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웹툰 ‘홈, 비터 홈: 모텔 캘리포니아’로도 만날 수 있다. 첫 방송 3주 전부터 연재를 시작, 드라마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 ‘모텔 캘리포니아’는 소설로, 또 웹툰으로, 드라마로 활발하게 팬들을 만나고 있다.
플랫폼 간 이동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세계관이 확장되기도 한다. 팝업 스토어를 열어 작품의 세계관을 직접 체험해 보는 사례부터 편의점 등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관과 맞닿은 상품을 선보이는 등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창작자들은 새 수익 모델을 꾀하는 시도들이 늘고 있는 것. 대표적으로 최근 전 세계 구독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는 작품 속 게임을 직접 해볼 수 있는 팝업 스토어를 열고, 추억의 도시락, 민속놀이 세트 등으로 편의점과도 활발하게 협업해 ‘유통가까지 들썩이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과거에는 흥행 이후 다양한 가능성이 모색 됐다면, 지금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시도들이 논의되고 있다. 새 수익 모델이 간절한 콘텐츠 업계의 노력이기도 하지만, 시청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한 방송 관계자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IP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관을 색다른 방식으로 활용, 시청자들에게 전에 없던 흥미를 주는 노력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