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길어지고 볼록해지고”...움직이는 디스플레이 향연
입력 2025.01.09 18:22
수정 2025.01.09 18:46
삼성디스플레이 8일(현지시간) 미디어 초청행사
롤더블 노트북 전시...오는 4월 세계 최초 양산
종이같은 화면, 워치용 마이크로 LED 등 눈길
“노트북 화면이 위로 솟네!”
삼성디스플레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Encore) 호텔에 마련된 B2B(기업간거래) 부스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위아래로 화면이 펴고 접히는 롤러블 노트북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노트북용 롤러블 OLED를 탑재한 레노버의 신제품 '씽크북 플러스 G6 롤러블'이다.
이 제품은 세로 화면이 50%가량 늘어난다. 키패드 아래 부분에 숨겨져 있는 패널이 세로로 확대되는 식이다. 평소에는 5:4 화면비, 14형 크기의 일반적인 노트북 사이즈이지만 스크린 확대 키를 누르면 8:9 화면비, 16.7형 대화면이 된다. 멀티태스킹 작업이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프리미엄 스마트폰 패널에 적용 중인 무편광 저전력 기술과 ‘에코 스퀘어 OLED’이 노트북에 최초로 적용했다. 이에 따라 패널 두께가 줄었고 소비전력은 약 30% 개선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4월 레노버에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레노버는 오는 6월 씽크북 플러스 G6 롤러블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김영석 삼성디스플레이 IT영업 담당 상무는 "오랜 폴더블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롤러블 제품의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롤러블 기술은 IT(정보기술) 기기 특히 노트북 제품의 휴대성, 사용 경험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화면이 앞으로 볼록하게 나오고 다시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도 전시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에 대해 “움직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웨어러블 기기에 활용하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화면이 옆으로 길어지는 모니터와 상단 화면이 자동으로 접히고 펴지는 스크린도 눈길을 끌었다. 움직이는 디스플레이가 많고 다양해졌다는 평이다.
종이처럼 얇은 스마트폰 형태의 디스플레이도 발길을 멈춰 세웠다. 그 외에도 곡선으로 말리는 화면, 선글라스를 끼고 봐도 밝은 화면, 워치용 마이크로 LED 등도 눈에 띄는 전시였다.
워치용 마이크로 LED는 이번에 최초 공개된 제품이다. 326 PPI 해상도와 최고 휘도 4000니트(nit)를 달성했는데, 이는 기존 공개된 워치형 제품 중 최고 수준이다.
전시장에선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의 강한 내구성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중형견 크기의 로봇 개가 디스플레이 위에서 밟고 뛰어도 화면은 깨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