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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충전·기술 삼박자"… 전기차 성장 둔화에도 질주하는 테슬라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5.01.01 06:00
수정 2025.01.01 06:00

지난해 1월~11월 국내 테슬라 판매량 2만8498대…전년비 84.6%↑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 성장률 11.7%…캐즘 현상, 화재 불안감 영향

공격적 가격 정책, 편리한 충전 인프라, 고객 충성도 등으로 판매 호조

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서도 테슬라는 지난해 84% 판매 증가를 기록하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공격적인 가격 인하와 독보적인 충전 인프라 슈퍼차저, 혁신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을 이끈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1일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1월~11월 국내에서 2만8498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1만5439대)보다 84.6% 증가한 수치다. 2017년 국내 진출 후 7년 만에 처음으로 판매량 2만대를 돌파해 의미를 더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의 성장률은 11.7%에 그쳤다. 제품이 대중화 단계로 넘어가기 전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되는 ‘캐즘’ 현상과 전기차 보조금 축소, 높은 차량 가격, 화재 관련 불안 등이 겹쳐진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는 2023년 연간 1000대 이상의 전기 승용차 판매량을 기록한 수입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가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같은 해 테슬라에 이어 2, 3위를 차지했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지난해에는 각각 41.8%, 16.6% 감소했다. 순수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조차 68.2% 급감한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를 포함해도 호각을 다투는 역량을 보였다. 2023년 현대자동차보다 1만1638대 차이로 뒤처졌던 테슬라는 지난해 35대 차이로 현대차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테슬라가 이 같은 판매 호조를 기록한 배경으로는 가격 경쟁력과 편리한 충전 인프라 등이 지목된다.


테슬라는 미국산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한 중국산 ‘모델 Y’와 ‘모델3’으로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지난해 모델Y 후륜구동 가격을 200만원씩 두 차례 인하하며 5299만원까지 낮춘 바 있다.


새해 상반기에도 한국에도 출시가 예상되는 저가형 라인업 ‘모델 Q’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모델 Q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가 폐지되더라도 실구매가가 3만7499달러(537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모델 3의 가장 낮은 가격인 4만4130달러(6320만원)보다도 6000달러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만약 미국 정부로부터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으면 실구매가는 2만9999달러로, 3만 달러 이하로 구매가 가능하다.


충전 인프라 확충도 판매량에 기여했다.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급속 충전 인프라로, 사용자에게 빠르고 간편한 충전 경험을 제공한다. 차량에 충전 플러그를 연결하면 특별한 절차 없이 즉시 충전이 시작되며, 충전이 끝나면 플러그를 분리하는 동시에 테슬라 앱과 연결된 카드로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한국에는 164개의 슈퍼차저 스테이션에 1122개의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지난해 10월23일부터 슈퍼차저 충전 가격을 대폭 인하하기도 했다. 기존 1kWh당 최대 417원에서 339원으로 18.7% 낮췄다. 합리적인 충전 혜택 제공을 통해 고객의 충전 비용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업계 최초로 도입한 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OTA), 자율주행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했다. 현재 자동차 산업을 과거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 전환하게 만든 선두주자가 바로 테슬라다.


이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혁신적인 이미지에 집중하는 브랜드 전략으로 높은 고객 충성도를 확보에도 성공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IT산업, 우주산업 등 다양한 첨단산업에서도 두각을 보이며 ‘혁신가’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에 열성 지지자들이 생겨나면서 이른바 테슬라를 추종하는 사람들이란 의미에서 ‘테슬람’이란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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