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민생현안 논의 국정협의체 가동 합의…여객기 참사 대책위도 공동 구성
입력 2024.12.31 15:03
수정 2024.12.31 15:35
의장 주재 양당 대표 회동
이재명, 추경 논의 제안도
여야가 민생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정(국회·정부)협의체 구성에 뜻을 모았다. 여야는 전남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국회 차원의 대책위원회도 공동 구성하기로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오후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회동을 하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여야대표 회동은 권영세 비대위원장 취임에 따른 상견례를 겸해 이뤄졌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회동 후 취재진을 만나 "회담에서는 최근 발생한 참사에 대한 대책 논의가 있었고, 민생 현안을 다루기 위한 여야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말연시 경제가 매우 어렵고 최근 혼란으로 대내외적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국회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국회와 정부가 협의체를 조속 가동하기로 합의했다"며 "(후속으로는)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서 세부적 내용을 논의하면서 연초 민생 안정에 최대한 합의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서는 "현장 상황들이 굉장히 혼란스럽기 때문에 여야가 따로 대책을 내놓으면 혼선이 될 수 있다"며 "가급적이면 여야가 함께 한 목소리로 사고 수습을 하고 피해자 가족 지원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라고 강조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정협의체 출범을 위해 기존 합의된 대로 각 당 정책위의장과 비서실장, 의장실에는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정부를 대표해서는 국무조정실장이 참여해 실무협의를 먼저 진행하고 거기서 민생·경제·안보에 관한 사안에 대해 안건을 정리한다"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오늘 얘기 과정 속에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라고 부연했다.
회동에서는 추경과 관련해 진전된 내용은 나오지 않았으나, 이재명 대표가 이를 제안했고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이를 당에서 논의하겠다는 반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논의 자체가 국정협의체서 다뤄져야 될 내용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여객기 참사 국회 차원 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공동위원장으로 하며, 김민기 국회사무총장과 주철현 민주당 참사대책위원장, 권영진 국민의힘 여객기 참사 수습 TF 단장 3인체제로 운영된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각 당, 비교섭단체 포함한 실무위원 1인씩을 구성한다.
다만 이날 회동에서는 국회 몫 헌법재판관 3명의 임명 여부, 내란 일반·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논의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생이 어려운 만큼 정치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양당의 설명이다.
앞서 모두발언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라며 "국회 차원에서 대책을 만드는 일에, 비록 소수당이지만 주도적으로 앞장을 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권영세 위원장은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는 환율 등도 언급하며 "국제정세에는, 급박한 정세에 대처하는 데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라며 "특히 우리 국회가 여야 간의 협의를 잘해서 이런 어려움을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는데 큰 도움 돼야 한다는 게, 국회와 정치 역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권 위원장은 "국민들께서 바라는 건 나라의 안정이지 나라의 혼란이 생기길 원하지 않는다"라며 "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일에, 보다 나은 내일 만드는 일에 의장과 야당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와 우리 당과 함께 앞장서 달라"고도 당부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민들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그런 노력들, 또 국정 안정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해야 될 것 같다"며 "국정 안정을 위한 제정당 협의 기구는 반드시 필요할 것 같고, 그것도 가능하면 정쟁적 요소가 있는 것들보다는 민생과 경제·안보·외교 같은 꼭 필요한, 그리고 당장 해야 될 중요한 일들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무안에서 올라오는 길인데, 어쨌든 이 대규모 참사로 피해 가족들·친지들뿐만 아니라 국민들께서 겪는 어려움과 불안이 참으로 큰 것 같다"며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가능한 조치들을 최대한 발굴해서 지원하고 조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권영세 위원장을 향해서는 "이제 취임한 지 하루 되셨는데, 앞으로 서로 협력해서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함께 해 나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