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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이 메시지 흘리고 블랙요원 활동하는 듯"…무안공항 참사에 음모론 난무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4.12.30 09:03
수정 2024.12.30 14:40

무안공항서 29일 제주항공 사고 이후 SNS 등 곳곳에 음모론 등장

"무속인과 광신도들이 국가 장악"…"내란 지시 받은 블랙 요원 활동"

전남의사회 "트라우마, 장기적으로 영향…영상 등 공유 자제 부탁"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습 과정.ⓒ연합뉴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지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각종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여러 SNS 등에는 '무속', '북한 연루설' 등의 키워드들이 떠오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무속인과 무속 광신도들이 국가를 장악해서 그런지 항공기 사고도 예사롭지 않다"는 등의 내용을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과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은 한 방송사의 사고 중계 화면에 1초간 '817'이라는 숫자가 보였다며 이를 북한의 대남 공작 지침인 '817 방침'과 연결 지었다.


일부는 "내란 지시를 받은 블랙 요원들"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이들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메시지를 흘리고 블랙 요원이 활동한 듯", "제주항공은 내란 지시를 받은 블랙 요원들이 폭파 및 소요 사태를 시도한 청주 공항과 대구 공항에도 자주 입항하던 여객기" 등의 게시글이 이어졌다.


사고 발생 직후 네이버 카페에선 '주식 대량 매도설'까지 제기됐다. 사고 직전 평일인 27일 제주항공 주식에서 대량 매도가 있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작성자는 주식 그래프를 첨부해 "오후 1시 소름 돋는 대량 매도는 누구냐"라며 "돈은 거짓말을 안 한다는데"라고 썼다.


사고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사고 영상이 공유됐다는 점에서도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어떻게 사고 순간을 미리 기다렸다는 듯이 찍을 수 있느냐"는 등의 음모론이 제기됐다. 이 사고를 직접 목격하고 영상을 촬영한 A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쾅쾅쾅 소리가 나서 밖을 쳐다보니 여객기가 가게 위를 낮게 비행하는 모습이 평소와 달라 이상함을 느꼈다"며 "그래서 바로 옥상으로 올라가서 촬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그 사람들(음모론을 제기한 사람들) 진짜 너무하다"며 "평소에도 이쪽이 일반 주차장에서도 공항이 다 보인다. 몇 대씩 이착륙하는 것을 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SNS와 같은 온라인에서 사고 관련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는 것을 놓고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전라남도의사회와 광주광역시의사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사고 장면을 직접 목격하거나 영상으로 접한 사람은 2차 외상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정신적 트라우마는 장기적으로 심리적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영상과 사진 공유 자제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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