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대표 "항공기 이상 징후 없었다...원인 규명 총력"(종합)
입력 2024.12.29 15:07
수정 2024.12.29 15:08
김이배 대표 "항공기 이상 징후 전혀 없었다"
제주항공 관계자 "통상 정비 절차 모두 끝내"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빠른 사고 수습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로 유명을 달리 하신 탑승객 분들과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김 대표는 "정부 기관의 공식적인 조사가 있어야 해서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항공기 이상 징후가 전혀 없었다"며 자체 과실이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음을 암시했다.
사고 원인으로 기체정비문제나 조종사 판단오류 등 항공사의 과실이 일부라도 인정된다면 일정 기간 운항 중단이나 슬롯 배정 제한 등 이후 경영 환경에 치명적인 패널티가 부여되는 만큼 제주항공은 앞으로도 이번 사고가 정비 부실이나 조종사 과실 등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출발 전 항공기 정비 등 통상적인 절차는 모두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번 사고 기체의 정비 내역 등을 공개할 방침이라고도 덧붙였다.
사고 원인으로 거론된 버드 스트라이크와 관련해서 이 관계자는 "버드 스트라이크가 직접적인 원인인지도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사실상 기체 결함 등 다른 사고 원인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대표는 "사고 직후 사고대책본부가 구성되어 현장 대응과 본사 대응을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이 최우선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착륙사고는 이날 오전 9시 7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발생했다.
항공기는 활주로 외벽을 충돌하면서 반파되고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항공기 화재를 초기 진화하고 기체 후미부터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은 이날 오전 강서구 항공지원센터 사무실에서 김 대표 주재로 비상회의를 가졌다. 회의에는 이 회사 임원들과 팀장급 직원 전원이 소집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빠르게 수습에 나섰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사고 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국토교통부 장관, 소방청장, 경찰청장 등은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인력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인명구조 과정에서 소방대원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국토교통부는 정부세종청사 6층에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설치했다. 또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조사관 7명과 항공기술과장, 감독관 등을 현장에 급파한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역시 회의를 열고 관계 기관의 사고수습 지원 및 대처를 주문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범정부적 역량을 총동원해 인명 및 재산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계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대응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