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신규상장 소폭 감소...기술특례 42곳 '역대 최대'
입력 2024.12.26 11:03
수정 2024.12.26 11:07
128사 상장·공모액 3조…전년비 3300억 줄어
기술특례 42곳...2005년 제도 도입 이래 최고
올 한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과 이를 통해 조달한 공모금액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술특례제도를 통한 신규 상장사는 42개사로 관련 제도 도입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 기업 수는 모두 128개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전년(132사) 대비 다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을 제외한 신규 상장기업 수도 88개사(일반기업 46곳·기술특례기업 42곳)로 전년 대비 7곳 감소했다.
올해 코스닥 신규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금액 역시 2조4400억원으로 미국 대선 등의 대내외 불확실성과 신규상장 기업 감소로 인해 전년(2조7700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반면 기술특례제도를 통한 신규 상장사는 42개사로 지난 2005년 기술특례제도 도입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非)바이오 기업수는 전년과 동일한 26사(62%)였지만 반도체·2차전지·항공우주·로봇·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의 다양한 혁신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했다.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한 바이오 기업수는 16개사(38%)로 의료기기 제조 7사·신약개발 4사 등의 업종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도 32개사가 상장하면서 전년 대비 4곳이 늘었다. 이 중 기술성장특례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총 21개사로 역대 가장 많았다. 이는 비중 측면에서도 66%를 차지하는 등 최근 소부장 기업들이 주로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기업의 업종도 보다 다양화됐다. 지난해에 이어 바이오 업종 기업이 21사로 가장 많았으나 이어 기계·장비(11사), SW(9사), 전기·전자(9사), 정밀기기(7사), 반도체(6사) 등의 업종 기업이 상위에 분포했다.
지난해는 정부육성첨단산업군인 보안·의료·자동화 등 솔루션 업체들의 상장이 활발했지만 올해는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정책을 바탕으로 로봇(6사), 항공·우주(2사) 등 분야에서 다양한 기업들이 상장한 영향이다.
바이오 기업 21사도 신약개발 외에 재활로봇과 면역·희귀 유전질환 진단기 등의 의료기기와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첨단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의 세부 업종으로 구성됐다.
올해 스팩 소멸 방식의 합병상장은 16개사로 지난 2021년 해당 합병상장 방식의 허용 이후 최대를 기록하면서 활발한 흐름을 보였다.
거래소는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 및 고금리 기조 등으로 중소·벤처기업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술성장특례 상장기업은 제도 도입 이후 최대치를 경신하며 다양한 업종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혁신기업들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혁신·첨단산업을 이끌어갈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발굴 및 상장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시장 밸류업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