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있다"…서울시 '2036 올림픽' 유치 본격화
입력 2024.12.26 10:29
수정 2024.12.26 10:37
편익/비용 비율 1.03으로 경제적 타당성 확보…총 비용 5조833억원 추산
서울시민 85%도 유치 찬성…88서울올림픽 시설물 개보수해 재활용 가능
서울시가 '2036서울올림픽'의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2000년 이후 열린 역대 올림픽 중 최저 비용인 약 5조원으로 올림픽 유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5~11월 진행한 '2036 서울올림픽 유치를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편익 대비 비용 비율(B/C)이 1.03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B/C가 1을 넘기면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올림픽 개최에 따른 총 비용은 5조833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총편익은 4조470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비용 3조358억원, 편익 3조1284억원으로 편익을 비용으로 나눈B/C가 1.03으로 도출됐다
총 비용은 경기 운영과 숙박, 문화행사 등 대회 운영비로 3조5405억원(69.7%), 경기장 개보수와 임시 경기장 설치 등 시설비로 1조5428억원(30.3%)이 들 전망이다.
총편익은 가구당 평균 지불의사가격(WTP)을 바탕으로 추정한 비시장적 편익 1조9307억원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지원금, 마케팅·티켓 판매수익 등 조직위원회 자체 수입 2조5400억원으로 올림픽 대회 기간 중 발생하는 시장적 편익의 합으로 산정됐다.
서울시는 '1988 서울올림픽' 경기장 재활용,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잠실 마이스 조성을 비롯해 광화문·한강 등에 임시 경기장을 설치하면 약 5조원으로도 대회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인천, 부산, 강원 등 타 시·도에 있는 경기장도 공동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열린 파리올림픽은 12조3000억원이 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절반도 안 되는 비용"이라고 말했다.
한편 타당성 조사의 일환으로 지난 7~8월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서울시민 500명 중 85.2%가 "올림픽 유치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또 93.8%는 "서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시는 올림픽 유치를 위해 지난달 12일 대한체육회에 '개최계획서'를 제출했다. 오는 26~27일 현장 실사를 앞두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36 서울올림픽은 서울, 나아가 한국이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유치가 확정되면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