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연체율↑…"금융기관 리스크 제한적" [금융안정보고서]
입력 2024.12.24 11:00
수정 2024.12.24 14:06
최근 취약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크게 저하시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취약 자영업자들이 부채에 의존해 사업을 지속하지 않도록 채무조정 등 재기 지원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6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올랐다. 다만 2022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문제는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1.70%로 상승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비은행권 및 취약차주 대출 연체율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업권별로는 자영업자의 비은행권 대출 연체율(3.51%)이 큰 폭으로 상승해 은행권 대출 연체율(0.51%)을 상당폭 상회했다.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1.55%로, 비취약 자영업자(0.42%)와 큰 격차를 보였다.
자영업자 차주를 특성별로 살펴보면, 고소득·고신용 차주가 각각 146만7000명, 217만6000명으로 비중(자영업자 차주의 46.9%, 69.6%)이 높은 가운데, 최근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은은 금융기관의 신규 사업자대출 공급 확대보다는 기존 자영업자 차주들의 전반적인 소득 및 신용도 저하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 대출 부실이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을 크게 저하시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취약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고소득·고신용 우량 차주들이 자영업자 대출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최근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가 증가한 점에 유의해 자영업자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을 면밀히 점검하고 이에 따라 선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당국은 높은 이자부담으로 인해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자금지원을 이어가는 가운데, 회생가능성이 낮은 일부 취약 자영업자에 대해 완화된 금융여건 하에서 부채에 의존해 사업을 지속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채무조정과 함께 재취업 교육 등 재기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