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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부정 채용' 경찰, 대한체육회·진천선수촌 압수수색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4.12.18 11:50
수정 2024.12.18 11:50

국무조정실 수사의뢰에 따른 강제수사

업무방해 및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적용

진천선수촌ⓒ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비위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18일 체육회 사무실과 진천선수촌 동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날 오전 송파구 방이동 체육회 사무실과 충북 진천선수촌 등 8개소에 수사관들을 보내 이 회장의 직원 부정채용(업무방해) 등 혐의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이번 압수수색이 지난 11일 국무조정실 수사의뢰에 따른 강제수사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대한체육회 본부의 기획조정부 등에 있는 인사 관련PC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천 선수촌에 대해서는 훈련기획부 등을 압수수색 중이다.


앞서 정부 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체육회의 비위에 관한 첩보를 입수하고 조사를 진행한 뒤 이 회장 등 체육회 관계자 8명을 부정 채용(업무 방해)과 물품 후원 요구(제삼자 뇌물), 후원 물품 사적 사용(횡령), 예산 낭비(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한 바 있다.


이 회장은 2022년 자녀의 대학 친구인 A씨가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의 훈련 관리 직원으로 부당하게 채용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점검단은 이 회장이 선수촌 간부 B씨에게 A씨 이력서를 주면서 경력·자격 요건을 없애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에게는 업무방해와 제3자 뇌물 수수 혐의 등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달 체육회를 대상으로 비위 여부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의 사유로 이기흥 회장 등을 수사 의뢰한 바 있다. 점검단은 물품 후원 요구,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 의혹도 함께 제시했다.


당시 조사에서 이 회장은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대표선수촌의 훈련 관리 담당 직원으로 자기 딸의 대학 친구인 A씨를 부당 채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은 선수촌 고위 간부에게 이력서를 전달하고, 국가대표 경력과 2급 전문스포츠지도자 자격 등의 자격 요건 완화를 여러 차례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장은 자격 요건 완화 시 연봉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내부 보고를 묵살했고, 요건 완화를 반대하는 채용 부서장을 교체하기도 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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